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2개월여 만에 임원인사를 마무리하고 실·국장 등 부서장 인사를 남겨두고 있다. 첫 1970년생 임원 탄생으로 세대교체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 만큼, 연이어질 부서장 인사에서도 절반 이상이 물갈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은 총 9명의 부원장보중 5명을 새로 선임했다. 기획·경영 부문 부원장보에 박상원 비서실장이, 전략감독부문 부원장보에 김병칠 감독총괄국장이 임명됐다. 보험 부문 부원장보는 차수환 인적자원개발실국장이, 공시·조사 부문 부원장보는 김정태 기획조정국장이, 소비자권익보호 부문 부원장보는 김범준 생명보험검사 국장이 각각 맡는다.
기존 기획·경영 부문과 소비자권익보호 부문을 맡았던 김미영 부원장보와 김영주 부원장보는 소비자피해예방 부문과 은행 부문 부원장보로 자리를 옮긴다. 이희준 중소서민금융 부문 부원장보와 이경식 금융투자 부문 부원장보는 유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문성과 업무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인사로서, 조직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적임자를 임명했다"며 "1969년생과 1970년생 등을 비롯해 연공서열에 관계없이 유능한 인물을 적극적으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부원장 인사 단행이후 약 한달만에 부원장보 인사를 함으로써 임원 인사는 마무리됐다. ▷관련기사 : 금감원 수석부원장에 이명순 증선위 상임위원(7월25일)
감독총괄국장, 기획조정국장, 인적자원개발실국장 등 주요 부서장들이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이를 메우기 위한 후속 인사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전망이다. 앞으로는 빈 공석만 채우는 핀셋 인사가 이뤄질지, 전체 부서장을 대상으로 사실상 정기인사가 미리 전개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원 신임 부원장보(1970년생) 등 연공서열을 뛰어넘는 인사 기조에 맞춰 1970년생~1975년생이 포진한 금감원 공채 1기~2기들의 약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1960년대 후반생 부서장들은 직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총 79명의 금감원 부서장중 1967년생~1968년생에 걸쳐있는 부서장이 40여명에 달한다. 최소 절반이상의 부서장이 물갈이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내부 반응은 엇갈린다. 고질적인 인사 적체 해소와 능력 위주의 인적쇄신을 환영하는 목소리와 함께 무리한 인사에 따른 논란과 내부 반발을 우려하는 쓴소리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금감원 다른 관계자는 "9월 국정감사 이후 내년 초까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던 일부 부서장들의 실망감이 역력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