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직전분기보다 순익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주력계열사이자 양날개인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의 공이 컸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금융투자시장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BNK투자증권과 BNK자산운용이 선방하며 순익성장에 감초 역할을 해줬다.
BNK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2581억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2288억원과 비교해 12.8% 증가한 수준이다.
부산은행·경남은행 제 할일 했다
BNK금융지주의 실적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금리인상기를 맞아 적절한 경영전략을 펼친것이 주효했다.
BNK부산은행은 올해 3분기 1448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직전분기 1174억원보다 23.3% 늘었다. BNK경남은행도 직전분기 718억원보다 33.0% 증가한 955억원의 순익을 내며 그룹 전체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두 은행이 대출자산을 늘리고 저원가성예금 유출을 방어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리인상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적의 경영전략을 펼친 셈이다.
구체적으로 BNK부산은행의 올해 3분기 대출금잔액(원화 기준)은 53조8747억원으로 직전분기 53조381억원보다 1.6% 늘었다. 기타 시중은행이 기업대출은 늘어나고 가계대출은 줄어든 반면 BNK부산은행은 대기업 대출을 제외하고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저원가성수신 잔액은 22조4361억원으로 전분기 22조5684억원과 비교해 0.6% 줄었다. 다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전 금융권이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주요은행 저원가성수신이 7% 가량 줄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BNK경남은행 역시 비슷한 성과를 냈다. BNK경남은행의 원화대출금은 37조2069억원으로 전분기 36조9460억원과 비교해 0.7%늘었다. 저원가성수신의 경우 2분기 13조7435억원에서 13조7530억원으로 0.1%늘어났다.
그룹 전체의 이자이익과 순이자마진(NIM)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올해 3분기 BNK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7471억원으로 전분기 7256억원과 비교해 3.0% 늘었다. NIM의 경우 지난 2분기 2.01%에서 3분기에는 2.07%로 0.06%포인트 올랐다.
버텨준 증권·운용…고됐던 BNK캐피탈
주식시장 불황에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순익이 뒷걸음질 친 것과 달리 BNK투자증권과 BNK자산운용은 순익 선방에 성공하며 지주 전체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2분기 131억원이었던 순익을 139억원으로 6.1% 늘렸다. BNK자산운용은 109억원이었던 손실을 21억원으로 줄였다.
BNK투자증권의 경우 주식시장불황의 여파로 수수료부문 이익이 감소세를 이어가기는 했지만 IB부문, 주식운용 등 기타부문에서 안정적으로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BNK자산운용의 경우 지난 2분기 109억원의 손실을 21억원 손실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반면 핵심 비은행 계열사인 BNK캐피탈의 경우 순익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BNK캐피탈은 올해 3분기 409억원의 순익을 내며 직전 분기 612억원보다 33.2% 줄었다.
여신전문회사 공통의 고민거리인 시장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이익을 내는 기초가 되는 운용자금이 줄어든것이 실적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올해 3분기 BNK캐피탈의 운용자산은 9조605억원으로 직전분기 9조4896억원과 비교해 4.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