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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상반기 내실집중…M&A는 속도"

  • 2023.01.02(월) 10:24

"올해도 시장 어려워…체력 비축해야"
"비은행 M&A 속도…자산·연금·IB가 승부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상반기에는 내실경영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이를 버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두기위해서다. 

다만 성장의 모멘텀은 이어가기 위해 그동안 숙제처럼 미뤄뒀던 비은행 M&A에는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일 내놓은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손태승 회장은 먼저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올해도 전세계적으로 시장 환경이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밝은 새해를 보면서도 기대보다는 불안감 속에 한 해를 시작하게 됐다"라며 "글로벌 최고 금융회사 CEO들이 한목소리로 걱정하는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가 3고 현상 완화로 인한 희망론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고 진단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는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내실경영에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는게 손태승 회장이 내건 주요 전략이다. 

손 회장은 "상반기에는 자산 건전성, 자본비율, 유동성 관리에 집중해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라며 "금융당국에서 추진하는 내부통제 개선안들을 선제적으로 수용해 금융사고 예방 업무를 고도화 하고 금융소비자들의 편익과 권익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위기 이후)따라올 기회 또한 즉각 잡을 수 있도록 성장엔진의 피봇도 함께 도모해야 한다"라며 "7가지 전략과 21가지 세부 과제들을 통해 꿈에 다다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우리금융지주의 최우선 과제로 꼽혔던 증권, 보험, 벤처캐피탈 등 지난해 시장 불안에 보류해 온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아울러 자산운용, 자산관리, 연금시장, CIB, 글로벌 등은 "2023년 중요한 승부처"라고 강조하며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도 올해 중점사업으로 꼽았다.

손 회장은 "이제는 금융그룹들도 테크 경쟁력이 가장 큰 무기인 시대"라며 "인공지능(AI), 데이터, 등 금융의 핵심 미래기술 분야는 업계를 선도하고 NFT나 불록체인 등 다양한 혁신기술들도 신사업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신년사 전문. 

사랑하는 우리금융그룹 가족 여러분! 

계묘년(癸卯年)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토끼는 예로부터 전래 이야기들 속에서 지혜가 뛰어난 동물로 묘사되어왔으며 다산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우리 임직원들이 여러 어려움들을 지혜롭게 이겨내고 풍성한 성과를 얻는 한 해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아울러, 지난 한 해 우리금융그룹을 아껴주신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올해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작년, 우리금융은 완전민영화 원년을 맞이하여 그 어느 해보다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의 금리와 환율을 감당했어야 할 만큼 3고 현상이 심화되었고, 기업들은 비상경영을 넘어 생존경영에 나설 정도로 힘든 한 해였습니다.

특히, 금융은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자금시장은 경색되면서 시장리스크관리가 최우선 미션일 수밖에 없는 경영환경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금융그룹은 3분기 만에 2021년 연간 당기순이익을 넘어서는 등 뛰어난 수익성을 입증하였고 건전성 부문도 업계 최상위 수준을 지속 유지하며 최고의 재무성과를 올렸습니다.

또한, 완전민영화를 바탕으로 디지털혁신, ESG경영 분야에도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시장에서 주목받는 금융그룹이 되었고, 아이유님을 모델로 한 우리 그룹의 광고가 전세대의 큰 공감을 얻는 등 그룹 브랜드 가치 또한 크게 향상된 한 해였습니다.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지난 한 해 우리금융그룹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모든 고객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작년 한 해 우리가 부족했던 점들은 철저히 되돌아보고 재정비하여 올해는 우리를 향한 고객의 신뢰가 더욱 두터워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우리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

올해도, 전세계적으로 시장 환경은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밝은 새해를 보면서도 기대보다는 불안감 속에 한 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3고 현상이 완화되며 희망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글로벌 최고 금융회사 CEO들이 한목소리로 걱정하는 'R(Recession)의 공포'가 왠지 더 크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겨울이 두렵지 않은 이유는 결국 지나면 봄이 따라 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듯이, 우리는 위기를 잘 버티고 이겨낸다면 더 큰 기회가 다가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 한해 우리는 상반기까지는 거센 파고를 넘는데 초점을 맞춘 내실경영을 하되, 그 뒤에 따라올 기회 또한 즉각 잡을 수 있도록 성장엔진의 피봇(Engine of Growth Pivot)도 함께 도모해야 합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1년 말, 모두가 염원했던 23년 만의 완전민영화를 달성한 후 작년 초 완전민영화 원년을 시작하며 "디지털이 강한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도약"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원대한 꿈을 위해 우리는 작년에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 완성"이라는 경영목표 하에 1년을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2023년 새해 우리는 "경쟁우위 확보, 기업가치 제고"라는 경영목표를 새로운 동력으로 삼고 7가지 전략과 21가지 세부 과제들을 통해 우리의 꿈에 다다르고자 합니다.

올해 최우선 전략은 'Biz 핵심역량 Value-up'과 '차별적 미래성장 추진'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시장 환경이 어려울수록 자회사들의 핵심사업 시장 지위를 제고하여 수익기반을 강화해야 하며, 증권/보험/VC 등 작년에 시장이 불안정하여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는 올해 속도를 높일 것입니다.

우리WON카, WON멤버스, 원비즈플라자 등 그룹사 통합 플랫폼과 공동영업시스템을 통해 그룹시너지도 극대화하고, 비금융업 분야 사업기회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그룹의 미래성장 동력이자 이미 치열한 경쟁시장인 자산운용 및 관리, 연금시장, CIB, 글로벌 분야는 2023년 중요한 승부처입니다. 

자산운용 본원 경쟁력을 확보하고 연금시장 역시 고객주도형 자산관리 트렌드에 맞춰 질적·양적 성장을 이뤄야 합니다. CIB 분야는 우량자산 비중을 높이면서 비이자수익은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은 동남아시아 법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등 효율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할 것입니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 재창업"을 선언했던 우리는 올해에는 '고객 중심 디지털 플랫폼 확장' 전략을 추진하겠습니다.

고객 접점이 풍부한 은행과 카드는 디지털 플랫폼의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 연계성을 확대하는 등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그 기능을 대폭 확장하여 비대면 고객기반을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이제는 금융그룹들도 테크 경쟁력이 가장 큰 무기인 시대입니다. AI, 데이터 등 금융의 핵심 미래기술 분야는 업계를 선도하고, NFT나 블록체인 등 다양한 혁신기술들도 신사업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올 한해, '불확실성 대응 리스크관리 강화' 및 '내부통제 체계 정교화'는 우리를 비롯한 모든 금융권에서 기본 중의 기본 전략일 것입니다.

상반기까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자산 건전성, 자본비율, 유동성 관리에 집중하여 체력을 적절히 비축해야 합니다. 코로나 여신지원 연장에 따라 건전성에 착시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큰 만큼 잠재리스크 관리도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금융당국에서 추진하는 내부통제 개선안들을 선제적으로 수용하여 금융사고 예방 업무는 고도화하고,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3년 차를 맞아 금융 취약계층을 포함하여 금융소비자들의 편의와 권익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들도 적극 확대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숫자로 평가되지는 않더라도 'ESG부문 Top-Tier 도약'과 '그룹체계 Level-up' 전략은 지속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들입니다.

작년 한 해 자원순환, 순환경제라는 글로벌 차원의 ESG경영 아젠다를 강력히 주도한 우리는 올해 그린카본, 블루카본 사업 등 기후대응을 위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ESG금융 지원 또한 지속 확대할 것입니다.

지난 4년간은 그룹체제 안착이 중요 과제였다면 올해부터는 인사, 조직문화 등 그룹체계도 과감히 혁신합시다. 능력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발탁, 쇄신 인사도 과감히 시행하고, 테크 기업 못지않게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조직문화도 全그룹으로 확산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금융그룹 가족 여러분 !

대나무는 한번 죽순이 올라오고 나면 하루에도 수십 센티가 쑥쑥 자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지만, 알고 보면 미리 수년간 뿌리를 사방으로 튼튼히 내려 영양을 비축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지난 4년간 그룹체제를 탄탄히 다져온 만큼, 그동안 응축했던 힘을 바탕으로 올해는 더 멀리,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해야 합니다.

2023년은 모두에게 위기의 한 해이기도 하지만, 힘을 모아 어려움들을 극복해 나간다면 그룹이 대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할 것입니다.

全그룹, 모든 임직원들이 위기를 두려워하기보다 '한 번 날면 반드시 하늘 높이 올라간다'는 '비필충천(飛必沖天)'의 기세로 우리가 가진 저력을 믿고 강력히 돌파해 나가는 한 해로 만들어 갑시다.

우리가족 여러분!

지난 3년, 코로나로 바뀐 우리의 일상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칸막이를 없애 훤해진 회의실이 더욱 반가운 요즘입니다.

이제 조만간 동료들과 마스크 벗고 회의를 하고, 앞으로는 고객들도 더 반갑게 자주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시간을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동료들, 고객들과의 거리는 코로나 이전보다도 더 가까워지는 따뜻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올 한해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과 우리금융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고객님들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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