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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DX '업무 효율화' 그쳐…"전략 일관성 갖춰야"

  • 2023.06.15(목) 17:44

보험연구원, '디지털전환 설문조사'
'디지털 단위정보화' 77%…'사업모형 전환' 33%
목표는 ①시장확대 ②고객경험 향상 ③신상품

국내 보험사들의 디지털 전환(DX) 수위가 기술을 활용한 개별업무 효율화에 머물고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 수준이 높아지긴 했지만, 향후 전략 개선과 정책지원을 통해 이를 더욱 고도화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관련기사 : '사람 장사' 보험업계도 "이제 안 바뀌면 죽는다"(5월 31일)

황인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과 손재희 연구위원은 15일 '보험산업 디지털 전환 설문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 5~6월 30개 보험사 디지털 전환 총괄부서 책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보험산업 디지털 전환의 개념 및 보험회사의 디지털 전환 현황/그래픽=비즈워치

'현재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상품개발, 언더라이팅, 판매, 보험금 지급 등 개별 업무별로 효율화가 발생했다(단위정보화)'고 응답한 보험사는 77%나 됐다. '기존의 사업기능을 재설계·개선했다(사업프로세스 재설계)'고 답한 보험사도 3분의 2(67%)였다.

반면 '가치사슬 내 기업활동을 근본적으로 재구조화해 사업기능을 확장(사업범위 재정의)'하거나, '기존 사업모형을 완전히 대체하는 새로운 사업모형을 개발·전환했다(사업모형 전환)'고 응답한 보험회사는 각각 37%, 33%에 그쳤다.

디지털 신기술을 통한 단위 정보화와 사업 프로세스 재설계에는 대부분 성공했지만, 더욱 고도화된 디지털 전환 수준인 사업모형 전환까지는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보험사는 향후 5년 후 사업모형 전환을 목표로 한다고 응답했다.

조직형태를 살펴보면, 코로나19(2020년) 이전에는 개별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전술적 모형'의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다. 하지만 현재는 디지털 전환 추진전략이 하나의 부서에 집중화하는 '중앙집중화 모형'의 비중이 약 50%를 차지했다.

이는 디지털 전환의 목표가 개별 업무 단위에서 점차 전사 수준으로 상향되고, 보험사의 디지털 성숙도 역시 향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전환 추진 목표/자료=보험연구원

주요 추진목표로는 다수의 보험사가 '시장 성장·확장과 고객경험 향상'을 우선순위에 놨다. 디지털로 시장의 경계를 확대하고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해 궁극적으로 사업모형의 확장성과 유연성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황인찬 연구위원은 "디지털 전환 추진이 시장 확장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보의 탐색과 해석에 대한 능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전사 경영 전략과 디지털 전환 추진 전략의 일관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도 업무범위, 자회사 등 규제개선, 금융규제 샌드박스 활성화 등 보험사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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