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신규-농협은행 잔액-국민은행 '최대'
은행 간 금리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강화한 예대금리차 공시가 베일을 벗었다. 기존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 공시를 넘어 은행별 잔액기준 예대금리차 공시, 서민들이 이용하는 전세대출 금리도 공시됐다. 각 은행이 은행별 금리 변동 사유 등을 소비자에게 설명할 수 있는 '설명 페이지'도 신설돼 금리 상승과 예대금리차 확대 등 이유를 개별적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은행권에선 공시 범위 확대와 관련해 은행별 특성을 설명할 수 있는 페이지를 만든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금리 산정의 상당 부분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예대금리차 공시 확대 첫달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가운데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6월 취급기준)는 NH농협은행이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59%포인트, 가계예대금리차도 1.2%포인트로 시중은행 중 가장 컸다. 농협은행은 이에 대해 "정부정책자금을 주로 취급하고 이는 수신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정부정책자금은 주로 1~3개월 초단기 정기예금으로 예치돼 저축성 수신금리가 낮고, 이는 타행대비 예대금리차가 비교적 높게 나타나는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처음 공시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이 경우, 기업대출 등을 포함한 예대금리차는 농협은행이 2.73%포인트로 가장 컸다. 반면 가계예대금리차는 KB국민은행이 2.58%포인트로 농협은행(2.56%포인트)보다 더 크다.
KB국민은행은 "대출금리는 시중은행 중 높지 않지만 개인 고객수가 많아 총 예금 중에서 결제성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이로 인해 총수신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고, 잔액 예대금리차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전세대출 금리는 시중은행 중에선 신한은행 전세대출 금리가 4.45%로 다른 시중은행보다 높았다.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전세대출을 취급하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금리는 각각 3.9%, 3.61%로 시중은행보다 낮았다.
금융당국은 이번 예대금리차 공시 확대를 통해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은행간 금리경쟁 촉진으로 소비자 혜택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금융권에선 예대금리차 공시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는 불만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과 예대금리차 공시로 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기에 가산과 우대금리 등 공시항목도 세분화되면서 은행 입장에선 시장금리를 반영한 금리 산정에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업은행, 개인금융 특화점포 신설
IBK기업은행은 개인금융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금융과의 균형 성장을 위한 신 점포 유형인 '개인스마트지점'을 신설했다. 개인스마트지점은 개인 고객에게 전문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금융 특화점포다. 서울과 부산에 각 1곳씩이며 점포 인근 개인사업자(소상공인)에 대한 예금과 대출 업무를 함께 수행한다.
기업은행이 개인금융 특화점포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금융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균형성장을 이루는 것이 궁극적으로 중소기업 지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김성태 행장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 우장산역개인스마트지점, 부산 수안역개인스마트지점이 특화점포로 운영될 예정이다. 개인금융 역량 우수 점포장과 직원을 배치해 기업은행 개인금융사업 미래전략 추진을 위한 전략 점포로 활용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개인스마트지점 신설로 해당지역 중소기업 근로자와 고령층, 사회소외계층 등에 대한 금융 접근성과 혜택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개인고객 대상의 차별화된 마케팅도 적극 추진해 전행 차원의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개인사업자 비대면 대출 특화 서비스
우리은행은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개인사업자를 위해 은행권 처음으로 '톡(Talk) 상담'에 기반한 비대면 1대1 금융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WON)소호컨시어지'를 출시했다.
WON소호컨시어지 고객으로 선정된 개인사업자는 업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우리은행 모바일뱅킹에 접속해 전담직원이나 인공지능(AI) 챗봇과 1대1 채팅으로 영업점에서 상담하듯 맞춤형 전담관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서비스는 △여수신 금융상품 추천과 신규 프로세스 진행 △개인사업자가 가입한 금융상품 만기관리 △전용 페이지·콘텐츠·이벤트 제공 △개인사업자 대출상품 비교 추천 등으로 구성된다. 금융소비자법에서 정한 적정성과 적합성, 설명의무 원칙 등 영업점 대출 상담 프로세스를 반영해 비대면으로 우리은행 사업자 대출을 상담·추천에서 실행까지 한 번에 진행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AI 석학 초대한 KB금융, 미래 모색
KB금융은 AI 세계 4대 석학 중 한명인 스탠포드대학교 앤드류 응(Andrew Ng) 박사를 초청해 특별 강연회를 개최했다. 앤드류 응 박사는 구글 딥러닝 인공지능 연구팀 '구글 브레인'의 공동 설립자다.
'AI시장 변화와 금융 기관의 대응 전략'이라는 주제로 90분 동안 진행된 특별 강연에선 'AI의 미래와 방향성', '이에 따른 KB금융의 AI 활용 방안' 등에 관한 이야기가 다뤄졌다. 앤드류 응 박사는 "앞으로 AI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돼 AI를 개발하거나 이용하는 경우 반드시 윤리적 사항을 깊이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금융산업은 AI를 가장 빠르게 도입한 산업 중 하나로 풍부한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고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AI 분야 리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AI를 통해 금융산업은 유통업과 시너지를 고려해 볼 수 있고 대규모 언어모델 등을 활용해 더 많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금융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H농협은행, 농식품 테크기업 발굴
NH농협은행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26~28일)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창업박람회' 공동 주관사로 참여해 '농식품 투자 생태계 활성화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농협은행은 이번 박람회에서 농식품 펀드 투자 기업 중 10개 기업의 홍보 부스를 운영해 투자 성과를 홍보했다. 농협은행은 국내 1위 규모의 농식품 펀드 운영사로 5개 펀드, 223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유망 농식품 혁신 스타트업에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기술력을 가진 농식품 테크 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투자나 금융지원과 함께 범농협 계열사 사업 연계 등 다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연수원, 챗GPT 활용 가이드
보험연수원은 챗GPT의 보험업무 활용방안을 실무적으로 접근한 사이버콘텐츠 '보험, 챗GPT를 만나다'를 신규 개발했다. 이는 챗GPT 일반론이 아닌 사업 환경에서 생성형 AI 활용도를 높이고 보험업무 적용 가능성을 제시하는 최초의 보험분야 챗GPT 실무 가이드라인이라는 설명이다.
커리큘럼은 챗GPT 원리와 최적의 활용기법을 다룬 1차와 챗GPT 보험업무 적용 사례를 다룬 2차 등으로 구성된다. 생성형 AI의 더 나은 활용에 필수적인 6가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Prompt Engineering, 명령어 작성원칙) 전략을 제안하는 한편 실제 명령어 입력과 산출물 도출로 보험업무 시나리오별 활용사례를 제시한다.
쉬운 용어로 AI 기본 원리와 특성부터 보험업무 적용 실사례까지 단계적으로 접근해 AI관련 업무 담당자 뿐 아니라 보험업계 전 임직원 기초소양 배앙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보험연수원은 기대하고 있다.
강사로는 한국외국어대 통계학과 교수이자 AI 전문기업을 설립해 보험업계와 협업하고 있는 김대우 대표가 참여한다.
신한카드, 특별재난지역 영세가맹점 수수료 한 달 면제
신한카드는 특별재난지역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장마철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가맹점과 고객을 위해 영세가맹점 수수료 면제와 가맹점 대금 입금주기 단축을 약 한 달간 운영하고 고객 대상 제반 금융 보상을 지원하는 등이다.
이번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특별재난지역 영세가맹점 대상 가맹점 수수료를 면제하고 해당 지역 모든 가맹점을 대상으로 가맹점 대금 입금주기를 D+1일(전표접수일+1일)로 단축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7월24일부터 8월말까지 예정이다.
특별재난지역 영세가맹점은 특별재난지역 선포일 당일 신한카드 영세가맹점으로 등록된 가맹점이다. 이번 가맹점 지원 프로그램은 폭우 피해 유무나 별도 신청절차 없이 자동 적용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발맞춰 집중호우 피해로 어려움에 처한 가맹점과 고객에게 도움을 주고자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추가로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 호우 피해 성금 1억 기부
저축은행 업계는 집중호우에 따른 수재민 등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1억원의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전달된 구호 성금은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에 대한 생필품 지원과 피해 복구 활동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성금은 수재민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보탬이 되기 위해 전국 79개 저축은행이 모금에 참여했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수재민 지원 필요성에 대한 업계 공감대를 바탕으로 기부에 동참했다는 게 저축은행 업계 설명이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앞으로도 저축은행은 대표 서민금융 기관으로 재난 등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적극 지원하는 등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핫&뉴'는 한 주간 선보인 새로운 금융상품과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사들의 눈에 띄는 움직임을 간추린 비즈워치 경제부의 주말 코너입니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