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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 잠 못이루게 하는 '불황형 흑자'

  • 2023.08.06(일) 09:09

[경제 레이더]
5월 경상수지 흑자지만…6월 숫자 관심
대출금리 상승…가계대출 증가 폭 주목

우리나라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무역 의존도가 높다는 우리 경제 특성상 무역수지가 중요한데 '불황형 흑자'의 늪에 빠지는 건 아닐지 걱정이 쌓인다.

금융시장에선 가계대출 증가 폭 확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대출금리 상승에도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이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대출 이자 등 금융부담이 늘고 있음에도 대출을 받으려는 금융 소비자들은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8일 6월 국제수지(경상수지+자본수지)를 공개한다. 앞선 5월의 경우 경상수지는 1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상품수지는 18억2000만달러,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본원소득수지는 14억2000만달러 흑자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여행 등을 중심으로 9억1000만달러, 이전소득수지는 3억9000만달러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수지를 살펴보면 수출입 숫자는 좋지 않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작년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수출 규모가 조금 더 커 소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5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4.7% 감소한 527억5000만달러, 수입은 13.5% 줄어든 509억3000만달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상품수지는 불황형 흑자(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큰 상황에서의 흑자)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그렇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수출입동향에선 불황형 흑자가 나타나고 있다. 

7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우리나라는 16억3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대비 수입 감소 폭(25.4%)이 수출(16.5%)보다 더 컸다. 한은의 6월 경상수지에서 불황형 흑자 현상이 나타날지가 주목되는 이유다.

9일에는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이 발표된다. 최근 금융시장은 기준금리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시장금리는 상승하고 있고, 가계대출 증가 폭도 확대되고 있다. 

6월말 기준 국고채 금리(3년물)는 전달보다 0.2%포인트 오른 3.66%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시중은행 대출 금리도 오름세다.

금융부담은 늘었지만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5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2000억원, 6월에는 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5%로 주요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다. 대출금리 상승에도 가계대출이 늘어나면서 금융당국의 고민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인사이드 스토리]늘어난 가계부채…어쩌다 세계 3위까지?(7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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