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물가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마트 등에서 할인 혜택을 주는 '장보기 특화 카드'에 대한 알뜰족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고물가 현상으로 각종 밥상 물가도 고공행진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이 다양한 혜택으로 소비자들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주요 카드사의 '대표 쇼핑 카드'들은 대부분 대형마트·백화점 등에서 5~1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들 특화카드를 잘 이용한다면 알뜰한 추석 소비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달성해야 하는 전월 사용 실적이나 연회비 등이 있는 만큼 카드 발급시 주의가 필요하다.
카드사, 다양한 맞춤형 이벤트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오는 30일까지 개인 신용카드(KB국민 비씨카드·선불카드 제외)로 오프라인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산 고객에게 결제금액 구간별로 상품권을 증정한다. 예컨대 롯데백화점에서 식품 선물세트를 합산 30만원 이상 사면 2만원을, 60만원 이상 사면 4만원을 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선물세트를 20만원 또는 40만원 이상 사면 각각 1만원·2만원의 상품권을 받는다.
하나카드는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추석 선물 세트 구입시 최대 40% 할인 혜택 및 금액대별 최대 150만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신한카드는 다음 달 10일까지 경품 추첨과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명절에 이용이 많은 교통·해외·온라인·전통시장 및 착한가격업소 등 4개 업종에서 일정금액이상 결제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준다.
카드별로 쇼핑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사들도 있다.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쇼핑(SHOPPING)'은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결제할 경우 10% 할인해 준다. 삼성·네이버·카카오페이 등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에 카드를 등록 후 결제하면 5% 추가 할인이 적용, 최대 15%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월 할인 한도는 최대 4만원으로 △오프라인 2만4000원 △온라인 1만6000원으로 구분된다. 최소 실적은 30만원 이상이다. 다만 최대한도를 적용받으려면 전월 사용 실적이 12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롯데카드의 '롯데마트 앤 맥스(&MAXX)' 카드도 쇼핑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대표카드중 하나다. 롯데마트 앤 맥스는 롯데마트에서 장을 볼 경우에만 10% 할인 혜택을 주는 대신, 그 할인 한도가 최대 5만원(전월 실적 100만원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많다.
현대카드의 'Z 패밀리(family)'도 온오프라인 쇼핑 할인에 특화된 상품이다. 이 카드는 주요 온라인 쇼핑 가맹점과 대형마트에서 결제 금액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최소 실적은 40만원 이상이지만 전월 사용 실적이 8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1만6000원(온라인 8000원, 마트 8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긴 연휴, 해외로 떠난다면?
추석·한글날 휴일 등 이어지는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아지자 카드사들이 연휴 기간을 정조준한 여행 관련 혜택들도 속속들이 내놓고 있다. 하나카드는 3대 면세점과 여행사·항공사에서 적립이나 할인,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추석 연휴에 웰리힐리파크·하이원·휘닉스 평창 등 국내 리조트에서 객실 패키지 현장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객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한 금액에 대해 해외 이용 수수료를 캐시백 해주는 이벤트다. 이벤트 응모 후 신한카드로 행사기간내 합산 5000원 이상 결제시, 해외 이용 수수료를 최대 20만원까지 캐시백 해준다. 행사 기간은 12월10일까지다.
카드별로 여행 관련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사들도 있다. 삼성카드는 '더 아이디 티타늄(THE iD. TITANIUM)' 등 프리미엄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서울·인천·부산 지역 13개 특급 호텔의 파인 다이닝레스토랑 18개점에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삼성카드 다이닝 위크(DINING WEEK)'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예약은 대상 호텔 전화 예약 또는 호텔별 온라인 예약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다. '삼성카드 DINING WEEK'를 통한 레스토랑 이용 가능 날짜는 10월 1~10일이다.
우리카드는 신상품 카드의정석 3종 △카드의정석 에브리원 △카드의정석 에브리 마일 스카이패스 △카드의정석 에브리체크 활성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직전 5개월간 우리카드 이용 실적이 없는 이용자가 12월 말까지 '카드의정석 에브리원' 카드를 사용하면 10만원 한도 내에서 4% 추가 할인을 적용한다.
해당 프로모션으로 4% 추가 할인을 받으면 기존 카드 혜택을 더해 최대 6%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해외여행 고객을 위해 항공권 최대 15%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특히 일본 해외가맹점과 아고다 등 호텔 예약 플랫폼도 즉시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카드의정석 에브리 마일 스카이패스의 경우, 해외 결제 수수료 1.3%가 면제돼 해외가맹점 이용시 중복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추석 이벤트를 위해서 해당 카드를 발급받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할인 이벤트로 발급받는 카드가 무조건 '혜자 카드'는 아니기 때문이다. 대다수 일정 전월 실적 조건을 충족해야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데다가 할인 한도도 정해져 있어 할인 혜택을 받는 것 대비 연회비나 실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들이 명절 특수 대목을 노리고 진행하는 이벤트들의 경우 대다수가 일회성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소비자들이 이런 이벤트만 보고 카드를 만들기보다 혜택들을 철저히 좀 비교해 보고 자신의 구매 패턴에 맞는 카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