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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IT '직접개발 방식' 개편…디지털 신사업 '속도'

  • 2024.01.11(목) 14:28

우리FIS 인력 재배치…계열사서 IT '논스톱' 수행
디지털 사업 추진 속도 붙을 듯…"연내 성과"

우리금융지주가 그룹의 IT 조직 운영방식을 개편했다. 우리FIS소속 직원들 중 일부를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로 재배치 시켜 기획부터 개발까지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하면서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운영방식 개선으로 인해 그룹 전체의 IT경쟁력을 한 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디지털 사업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옥일진 우리금융지주 전무가 11일 서울 중구 회현동에서 우리금융지주 IT운영방식 개선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위수탁에서 직접운영으로우리금융지주는 11일 그룹 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간 우리금융지주의 IT인프라는 IT개열사인 우리FIS에 집중돼 있었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등 핵심 계열사도 관련 인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는 했지만 엄연히 성격이 달랐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는 새로운 사업 등을 '기획'할 뿐이고 이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은 관련 업무를 위탁받은 우리FIS가 맡는 형태였다. 

'기획'과 '개발'을 각각 다른 회사에서 맞는 방식을 취하다보니 변화하는 환경에 즉각 대응하기도 어려웠고 동일한 업무가 반복되는 등 인적낭비와 추가 비용 발생 등 단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FIS의 인력 재배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IT 운영방식을 교체했다. 우리FIS내 핵심 개발인력 950여명을 우리은행과 우리카드에 재배치했다. 

옥일진 우리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 전무는 "임종룡 회장이 취임한 이후 지주사 주관 아래 IT 조직 운영방식 개편에 대해 논의해왔다"라며 "지난해 노사 합의를 통해 3사간 인력 이전 합의를 도출했고 IT운영방식을 개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력 재배치를 바탕으로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는 새로운 IT 서비스 등을 기획할 뿐만 아니라 직접 개발에도 나서게 된다. 그룹내 계열사 간 '위수탁' 방식이 아닌 '직접 수행' 방식으로 개편된 셈이다. 

옥일진 전무는"이번 개편을 통해 인력이 재배치되면서 외주개발 업체에 의존하던 것을 탈피하고 관련 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하면서 IT 개발과 유지보수 시간이 최대 50%는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복업무가 제거되면서 은행과 카드사는 연간 약 150억원의 판매관리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제전환 바탕 디지털 사업 '성과' 낸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에 IT 조직 운영방식을 개편하면서 디지털 관련 신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연중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다는 게 우리금융지주의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가 내건 단기 목표물은 △금융 슈퍼앱 개발 △BaaS(Banking as a Service) 바탕 신사업 추진 △생성형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술 활용 △디지털 자산 인프라 구축 등이다.

먼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계열사 내 디지털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누릴 수 있는 '금융 슈퍼앱'을 내놓는다. 

옥 전무는 "핵심 디지털 플랫폼인 모바일뱅킹 서비스 '우리WON뱅킹'을 전면 재구축해 은행, 카드, 캐피탈, 종금, 저축은행 등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과 비금융의 접목 역시 속도를 낸다. 금융 서비스와 융합 시 서비스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모빌리티 △여행 △부동산 △통신 △프롭테크 등이 우리금융이 현재 구상하는 업권이다. 

옥 전무는 "우리금융은 뱅킹 인프라를 테크기업에 제공하고 제휴 서비스 사용자를 우리금융 고객으로 끌어오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필요시 지분투자, 계열사 설립 등 자체수행해야 하는 부분이 필요하다면 공격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최근 핵심 기술 분야로 손꼽히는 생성형 AI, 빅데이터, 가상자산 등과 관련한 인프라 및 서비스 개발도 이번 IT 조직 운영방식 개편을 기반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이를 통해 우리금융 전 계열사의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옥 전무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지난 2016년 IT운영방식을 전환하고 다양한 디지털 사업을 통해 새로운 비이자수익원을 개발했고 해외 시장 진출도 성공했다"라며 "우리금융 역시 이번 운영방식 개편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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