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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투자, 신규보다 중고로…실물 큰덩어리가 유리"

  • 2024.10.29(화) 08:10

[Biz북터뷰]조규원 '골드플레이션' 저자
"초기비용 크나 장기투자로 상쇄 가능"

[편집자주] 'Biz북터뷰'는 경제를 비롯한 전문 도서의 저자와 만나 책에 담긴 내용을 중심으로 나눈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책에서 강조한 핵심을 비롯해 미처 말하지 못한 생각들을 쉽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 독자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합니다.

조규원 '골드플레이션' 저자 및 귀금속 투자 전문가./그래픽=비즈워치

금 값이 고공행진 중입니다. 지난 26일 한국표준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시세는 한 돈(3.75g) 당 52만4000원인데요. 1년 전 금 한돈에 36만9000원이었던 것을 비교하면 약 40.5%가 상승한 것입니다.

금값 상승세를 전망한 사람들 가운데 조규원 작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2022년에 '골드 플레이션'이란 책을 출간하고 현재 금투자 전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SNS 채널을 운영하고 금투자 전문가로 각종 매체에 출연하면서 '금 슈퍼사이클'을 전망한 바 있습니다. 

조 작가는 지난 24일 비즈워치와 인터뷰에서 "(금 투자에) 어느 정도 연륜이 쌓인다면 실물 금 투자로 넘어올 것을 권한다"고 말했습니다.

'금테크'에 대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금 투자 방식은 다양한데요. 은행에서 0.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금통장(골드뱅킹)을 비롯해 1g 단위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KRX금 현물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이 외 금 ETF, 실물 금 매입 등도 있죠.

이 가운데 실물 금 투자는 다른 투자들보다 초기 비용이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실물 금 투자에는 10%의 부가세가 붙고요. 금은방의 세공비(3~5%) 등 초기 비용도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조 작가가 실물 금을 투자하는 추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양도세 0원·'실물자산'이 주는 든든함

조 작가가 꼽은 실물 금 투자의 매력은 '양도세 비과세'입니다.

부동산, 주식 등 여타 투자자산들은 일정 금액 이상의 시세차익을 확보한다면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이 되는데요. 금 투자상품도 마찬가지거든요.

유일하게 실물 금, KRX금현물을 제외하고 말이죠.
 

은행에서 관리하는 금통장은 일반 통장처럼 이자소득세 15.4%를 과세하고 금융소득 2000만원 초과시 종합소득세 과세대상으로 분류됩니다.

금펀드 및 국내 상장 금ETF는 배당소득세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해외 상장된 금ETF의 경우 총수익 250만원 초과시 지방세 포함 22%의 양도소득세가 적용돼요.

여기에 자잘한 비용도 함께 지출됩니다. 금통장은 매입할 때마다 환전 수수료가 추가로 붙고 환율 상황에 따라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금펀드·금ETF는 거래수수료 말고도 기타 운용 보수가 추가로 부과되죠.

조 작가는 "실물 금 투자는 초기 비용이 높다는 진입장벽이 있으나 장기투자를 통해 크게 시세차익을 보고 있다면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세제 혜택, 수수료만 보면 KRX금현물 투자가 제일 좋은텐데요. 굳이 실물 투자여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 작가는 "실물 자체가 메리트"라고 강조했습니다. KRX금현물처럼 전산상으로만 숫자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만져볼 수 있고 보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안전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금 투자에 처음 입문하거나 소액투자자라면 KRX금현물 투자를 통해 금 자산을 불려 나가다 어느 정도 요령이 생기면 실물 금 투자로 갈아타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금 투자 입문서 '골드플레이션' 표지/그래픽=비즈워치


실물 금 투자, 이것부터 알아보자

실물 금 투자의 가장 큰 진입장벽은 부가세(10%)와 세공비(3~5%)입니다. 조 작가는 초기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몇 가지 요령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먼저 조 작가는 "금 신규 매입보다는 중고거래가 유리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고 거래는 부가세가 면제되어 그만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죠.

중고거래가 부담스럽고 위험하다면 위탁거래업체를 활용하면 됩니다. 위탁거래업체의 중개수수료는 보통 3% 선으로, 부가세(10%)를 내는 것보다 경제적이죠.

그는 세공비를 아끼는 방법도 제안했습니다. 작은 크기의 실물 금 여러 개보다 큰 것 하나를 사는 것이 낫다는 겁니다. 예컨대 3.75g짜리 10개보다 37.5g짜리 한 개를 구매하는 편이 세공비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가공이 최대한 덜 들어간 덩어리 금(주물금)를 고르는 것이 유리하죠. 통상 금은 선물용 골드바나, 아기 돌반지 등의 장신구로도 많이들 구매하는데요.

조 작가는 "투자의 관점에서 볼 때, 주물금 형태로 매입하는 것이 각종 세공이 필수적인 골드바나 장신구보다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좋은 금은방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역에 따라 세공비 차이가 큰데요. 특히 비수도권 금은방은 유동인구가 적다 보니 객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매도시 차익 실현을 고려한다면 매입 당시에 금의 순도와 검인마크도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실물 금에 찍히는 검인마크는 금의 순도를 보증하는 일종의 품질보증서인데요. 

가장 공신력 있는 3대 마크로는 한국귀금속감정원의 '태극마크',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의 '금자마크', 한국귀금속보석기술협회의 '무궁화 홀마크'를 꼽을 수 있습니다.
 

국내 3대 금 검인마크./그래픽=비즈워치

조 작가는 "이외의 마크가 찍힌 금이라고 해서 신뢰도가 낮은 것은 아니지만, 3대 마크가 찍힌 제품이 더 수월하게 거래되기 때문에 금 거래시 참고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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