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순이익 5조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증가한 이자수익이 실적을 이끌었다. 계열사별로는 지난해도 큰 형님인 은행이 실적을 지지한 가운데, 증권 등 비은행 부문도 이익을 확대하면서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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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간 지배기업지분순이익 5조78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전년보다 10.5% 증가한 규모이자,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금융이 5조원 이상의 연간 순이익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금융지주사 전체로 봐도 최초다. 지난해 1분기와 3분기 실적에서 비교적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일찌감치 역대급 연간 실적 달성이 확실시됐다.
지난해 1분기는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사태 여파로 1조491억원 순이익에 그쳤다. 그러다 2분기 1조7322억원으로 분기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다. 3분기(1조6140억원)까지 합산 순이익은 4조3953억원. 역대 최대 1~3분기 실적이다. 사상 첫 5조원 연간 순이익을 위해서는 4분기 최소 6047억원만 달성하면 됐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6829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을 위한 최소치를 넘었다. 다만 희망퇴직비용과 같은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전 분기 대비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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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이익 고공성장, 비이자이익도 껑충
역대급 실적엔 이자수익이 뒷받침됐다.
이자비용이 2023년 16조9611억원에서 17조6647억원으로 4.1% 늘긴 했지만, 같은 기간 핵심 수익원인 이자수익이 29조1420억원에서 30조4914억원으로 4.6% 증가하면서 수익을 지켜냈다.
이자수익은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커지면서 증가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월 1.08%포인트에서 12월 1.26%포인트로 나타났다. 예대금리차가 커질수록 은행 이자수익은 증가한다.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순이자이익은 12조1809억원에서 12조8267억원으로 1년 만에 5.3% 뛰었다. 비이자이익도 2023년 3조9979억원에서 지난해 4조2015억으로 증가했다.
전 계열사 순항…1조원 이상 주주환원도
계열사별로 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3조2518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작년 KB증권 순이익은 5857억원으로 나타났다. KB손해보험은 8395억원, KB국민카드는 4027억원, KB라이프생명은 2694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달성했다.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이날 총 1조7600억원을 주주환원 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5200억원이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활용된다. 주주환원은 1차 상반기, 2차 하반기로 나눠 진행된다. 하반기에는 올해 하반기 보통주자본비율(CET1) 13.50%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