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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지오영 조선혜 수천억 자산가의 면모

  • 2021.11.02(화) 07:10

[승계본색] 지오영②
2019년 ㈜지오영 지분 1900억에 매각
지주회사 1300억 재투자…경영 실권자

2019년 5월, 의약품 유통공룡 지오명그룹이 공정거래법상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경영 실권자(實權者) 조선혜(67) 회장의 이름을 딴 ‘조선혜지와이홀딩스’가 설립된 게 이 때다. 지주회사 설립은 조 회장의 수천억 자산가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단초다. 

조선혜 지오영그룹 회장

지오영 경영권에 공들인 조선혜

2002년 5월, 의약품 유통 지주회사 ㈜지오영 설립 초기만 해도 조 회장의 지분은 29.3% 정도였다. 공동창업자 이희구(72) 명예회장 31.3%에 이어 단일 2대주주였다. 다음으로 SK네트웍스(당시 SK글로벌)가 22.9%로 뒤를 이었다.   

2년 뒤 변화가 생겼다. SK네트웍스가 진원지다. 2013년 SK네트웍스 분식회계 사태가 터졌다. SK네트웍스는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계열사들을 하나 둘 정리하기 바빴다. ㈜지오영도 걔 중 하나다. 

SK네트웍스 소유의 지분을 인수한 이가 양대 창업자다. 2004년에 이르러 조 회장 44.9%, 이 명예회장 45.0%로 ㈜지오영을 공동경영하던 양대 창업자가 90%의 지분을 소유하게 된 주된 이유다. ㈜지오영 등의 감사보고서상의 자금흐름으로 추산해보면 투자자금은 각각 70억원가량이다.  

반면 이후의 스탠스는 달랐다. 후속편에서 언급하겠지만, 이 명예회장은 투자회수에 좀 더 무게를 둔 반면 조 회장은 경영권에 방점을 찍었다. 즉, 3차례에 걸친 외부자금 유치 과정에서도 조 회장은 지배기반을 유지하는 데 부쩍 공을 들인 것을 엿볼 수 있다. 

2009년 5월 세계적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400억원, 2013년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 1550억원 유치 당시에도 조 회장은 지분율만 낮아졌을 뿐 보유주식을 온전히 갖고 갔다. 이는 2019년 5월 새로운 재무적투자자(FI)로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블랙스톤을 맞아들일 때 위력을 발휘했다.  

폭풍성장속 손에 쥔 45억 배당금

지오영그룹의 3차 투자유치는 조 회장과 이 명예회장, 블랙스톤 3인 출자로 공정거래법상의 순수지주회사 조선혜지와이홀딩스를 설립하고, 지주회사가 ㈜지오영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선혜지와이홀딩스는 ㈜지오영 자기주식 0.83%를 제외한 지분 99.17%를 1조830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21만2000원(액면가 5000원)가량이다. 주주 3인 유상증자 자금 5910억원(주당 20만원)과 인수금융 5700억원이 재원이었다. 

당시 조 회장이 보유한 ㈜지오영 지분은 17.49%다. 이를 1900억원가량에 조선혜지와이홀딩스 매각한 뒤 약 1300억원은 지주회사에 재투자가 이뤄졌다. 조 회장이 현재 홀딩스 지분 21.99%를 보유 중인 이유다. 공동창업자인 이 명예회장(6.76%)의 3배가 넘는다. 블랙스톤(SHC Golden)이 지분 71.25%로 1대주주지만 재무적투자자(FI)일 뿐이다. 

바꿔 말하면 조 회장은 ㈜지오영 지분 매각을 통해 약 600억원을 손에 쥐고도 2년 전 기업가치로만 따져도 1300억원에 달하는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아울러 지오영그룹에 대한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변함없는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다. 

게다가 ㈜지오영이 지칠 줄 모르는 사세 확장을 배경으로 창업 17년만에 몸값을 1조1000억원 가까이 평가받은 것은 조 회장이 매년 쏠쏠한 배당수익을 챙기고 난 뒤의 일이다. 

㈜지오영은 설립 이듬해인 2003년 24억원 정도였던 영업이익(연결기준)이 722억원으로 30배 뛰었다. 흑자를 놓친 적이 없다. 순익이 나쁠 리 없다. 18년 새 13억원에서 작년에는 439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지오영은 2005년부터 시작해 조 회장 주주로 있던 2019년까지 단 한 해도 주주들에게 배당을 거른 적이 없다. 많게는 25억원 도합 199억원이다. 이 기간 조 회장이 손에 쥔 배당금이 45억원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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