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유통 공룡’ 지오영이 ‘마스크 대란’ 특수가 없어지고 나자 매출이 6년 만에 뒷걸음질 쳤다. 반면 성장세가 꺾인 와중에도 작년 영업이익은 되레 좋아져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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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이후 매출 첫 뒷걸음질
28일 지오영 계열 사업 주력사인 ㈜지오영의 2021사업연도 가결산 재무제표에 따르면, 작년 매출(별도기준)은 2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보다 10.5%(2870억원) 줄어든 수치다. 2015년(1조91억원) 이후 매년 예외 없이 성장 추세를 보여 왔던 매출은 처음으로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지오영은 현 오너인 조선혜(66) 회장과 이희구(71) 명예회장이 의기투합해 공동창업한 모태기업이다. 사업적으로는 의약품 유통·물류를 주력으로 하는 지오영 계열의 사업지주회사다.
순수지주회사 ‘조선혜지와이홀딩스’을 정점으로 ㈜지오영이 전국 38개 유통 계열사를 아우른다. 계열 전체적으로는 전국 대형병원 50여 곳과 약국 2만3000여개 중 60%가 넘는 곳에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오영의 6년만의 역성장은 2020년 2월 코로나19로 촉발된 ‘마스크 대란’ 특수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약 5개월간 ‘마스크 5부제’ 시행 당시 시중 약국 대상 공적 마스크 독점적 공급권을 준 2개 업체 중 한 곳으로 70%가량을 점유했던 곳이 지오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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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망 확대 수익성 개선 한 몫
매출은 뒷걸음질 쳤지만 벌이는 되레 좋아졌다. 영업이익으로 559억원을 벌어들였다. 설립 이래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0.8%(55억원) 증가, 2014년(203억원) 이후 6년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순익 또한 전년보다 7.30%(30억원) 불어난 447억원을 기록, 역시 사상 최대 수입을 올렸다.
의약품 도매업은 특성상 마진이 박한 편인데, ㈜지오영은 매출 둔화 속에서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해 이익률 또한 1.84%에서 소폭이나마 2.28%로 상승했다. 예년과 같은 2%대로 돌아왔다. 바꿔 말하면 ㈜지오영의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2020년 마스크 특수가 의약품 유통망 확대로 이어져 수익성 개선에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지오영은 2021년 말 개별 총자산이 1조880억원을 나타냈다. 설립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 말 보다 11.2%(1220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3430억원으로 7.0%(239억원) 불어났다. 부채비율은 218%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