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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바이오노트 주가 반토막 때 오너 조영식 연쇄 증여

  • 2025.02.11(화) 07:10

맏딸 조혜임에 지분 9.8% 485억어치 증여
2023년 말 222억 규모 4.9% 이어 1년여만
모두 공모가比 51%, 46%↓ 시기…절세 유리

에스디(SD)바이오센서그룹의 오너가 후계자인 맏딸에게 지주사격 계열사 주식을 속전속결로 물려줬다. 2023년 말에 이어 이달 초에 도합 15%에 가까이 증여했다. 주식 시세가 상장 공모가에 비해 반토막난 때다. 그만큼 절세 측면에서는 유리하다.

조영식 SD바이오센서 회장

장녀 조혜임 16.4% 2대주주 부상

11일 바이오노트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조영식(64) 회장은 지난 5일 소유지분 44.79% 중 9.80%(1000만주)를 증여했다. 액수로는 당시 주식시세로 485억원(종가 4850원)어치다. 상장 이래 2차 주식 증여다. 대상은 1남1녀 중 장녀이자 유력 후계자인 조혜임(38) SD바이오센서 및 바이오노트 전무(마케팅총괄)다. 

바이오노트가 상장한 때는 2022년 12월이다. 당시만 해도 조 전무는 지분이 1.57%에 불과했다. 이듬해 7월 0.13%를 8억원에 장내매입하기도 했지만 1.70%에 머물렀다. 이어 같은 해 12월 조 회장의 첫 주식증여가 이뤄졌다. 상장 이래 보유해 온 49.78% 중 222억원(종가 4430원) 규모의 4.9%(500만주)다. 조 전무 지분은 6.59%로 뛰었다. 

아울러 이번 수증을 통해 16.39%로 확대했다. 조 회장의 개인 부동산·금융 투자업체 에스디비(SDB)인베스트(15.22%)를 제치고 조 회장(34.99%)에 이어 단일 2대주주에 올라섰다. SD바이오센서그룹의 2세 후계구도가 ‘장녀 승계’로 점점 굳어가는 양상이다. 

바이어노트가 지주사격이어서다. SD바이오센서 계열은 바이오 콘텐츠 및 동물 진단 전문업체인 바이오노트가 체외진단 시약 업체인 중추사 SD바이오센서㈜ 1대주주로서 36.49%를 보유하는 등 총 38개(국내 9개·해외 29개) 계열사의 정점에 위치한다. 

조 회장은 바이오노트 외에도 SD바이오센서㈜ 개인지분 26.19%와 개인 투자사 SDB인베스트를 통해 각각 15.22%, 2.56%를 보유함으로써 전(全) 계열사를 장악하고 있다. 비록 미미하기는 하지만, 조 전무는 SD바이오센서㈜ 0.1%도 가지고 있다. 

반면 조 회장의 장남의 계열 지분은 바이오노트 1.57%가 전부다. 조용기(36) 바이오노트 이사(진단시약본부 S&M 국내영업본부 총괄)다. 조 회장의 2차례 주식 증여에서 철저히 배제되면서 상장 당시 지분을 단 한 주도 변동 없이 보유 중이다. 

바이오노트 최대주주-

공모가 9000원…증여 시기 주가 4000원대

조 회장의 2차례에 걸친 주식 증여가 이뤄진 때는 바이오노트의 주가가 상장 이래 거의 반토막 난 시점이다. 바이오노트의 공모가는 9000원(액면가 500원)이다. 희망밴드(1만8000원~2만2000원) 최하단의 절반 가격이다. 

하지만 매매개시 이후 주가는 더 형편없다. 첫 날 1만650원을 찍었을 뿐 이듬해 1월 일찌감치 공모가가 붕괴됐다. 이어 같은 해 5월 이후로는 3000원~5000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무엇보다 실적 부진에 기인한다. 2020년 코로나19 신속 항원 진단키트 개발로 ‘잭팟’이 터진 SD바이오센서㈜에 핵심원료인 반제품을 납품했던 바이오노트는 2020~2021년 매출(연결기준) 6200억~6300억원대에 영업이익으로 4690억~5580억원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2023년에는 901억원 매출에 470억원의 적자를 냈다. 다만 작년 들어서는 1~9월 97억원 흑자를 내며 다소 호전됐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증법)상 상장주식은 증여일 이전 2개월과 이후 2개월 총 4개월치 평균값으로 증여재산 가치가 매겨진다. 따라서 증여시 세금을 최소화 하려면 주가가 바닥이라고 판단될 때 하는 게 정석이다. 증여 당시 바이오노트 주가는 공모가에 비하면 각각 50.8%(4570원), 46.1%(4150원) 낮은 값이다. 

조 전무가 2023년 12월 1차 수증 당시 납부한 증여세는 대략 120억원으로 추산된다. 증여일 기준 주가로 가늠한 주식평가액에 증여세율 60%(과세표준 30억원 이상 최고세율 50%+최대주주 할증 20%)를 적용한 액수다. 이번 2차 증여세는 270억가량으로 예상된다. 

SD바이오센서그룹 오너 조영식 회장 핵심 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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