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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SD바이오센서 방계家 부부 1100억 ‘대박’의 실체

  • 2023.04.13(목) 07:10

[중견기업 진단] SD바이오센서④
조영식 회장 친척 조용호씨 ‘에임’ 주인
SD바이오센서 350억~420억 거래 한 몫
부인 문영주씨와 HLB그룹에 매각 ‘잭팟’

2020년, 코로나19 신속 항원 진단키트 개발로 대박을 터트린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울타리 안에 친족기업들이 대거 모여들었다. 2년 뒤인 지난해 돌연 하나 둘 자취를 감췄다. 하나 같이 SD바이오센서 계열과는 사업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던 곳들이다.  

작년 12월 계열사 바이오노트가 증시 상장을 앞둔 시점이었고, 결과론적 얘기지만 SD바이오센서 계열 총자산이 오너 일가 사익 편취(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 지정에 목전까지 간 4조7000억원(2022년 말)에 이르렀던 해다.

옛 에임㈜도 그 중 하나다. 본가의 뒷배가 한 몫 하며 재작년부터 돈을 쓸어 담았던 곳이다. 외부에 팔려 지금은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주인은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 1100억원 ‘잭팟’의 주인공 조용호(43) 현 HLB 생명과학 사장 얘기다.    

형님家 엠에스코에 자리 잡은 일가

조용호씨는 SD바이오센서 창업자이자 오너인 조영식(62) 회장과는 ‘한 핏줄’이다. 주력사 SD바이오센서㈜ 1대주주인 조 회장(31.23%)의 특수관계인으로 있는 친인척(7명)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지분 0.04%를 소유 중이다.  

겉으로 드러난 것 외에 조 회장과의 혈연관계의 깊이를 더 엿볼 수 있는 단초가 있다. 앞서 ‘[거버넌스워치] SD바이오센서 ③편’에서 언급한, 조 회장의 친형 조성복(69)씨가 실소유주인 실험용 동물 생산업체 엠에스코에 답이 있다. 

2020년 5월 조성복씨가 엠에스코 대표 자리에 앉아 직접 경영에 나선 시기, 조 회장·조혜영(36)씨와 함께 이름을 올렸던 4명의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이다. 예단할 수 없지만 이쯤 되면 조 회장과의 관계, 대충 감이 온다.  

SD바이오센서 계열 경영에 발을 들인 흔적은 없다. 독자 사업을 했다. 활동무대가 옛 에임㈜.이다. 31살 때인 2011년 12월 부인 문영주(30)씨와 함께 창업했다. 설립 이래 이사진은 줄곧 부부 2명뿐이다. 지분 또한 각각 64%, 36% 도합 100%를 전량 소유했다. 에임㈜ 관계사인 에임텍 이사진에서도 조용호씨의 존재를 볼 수 있다. 

옛 에임㈜ 주주 및 SD바이오센서 계열 거래

끈끈했던 ‘한 핏줄’의 사업적 유대

한데, 조용호씨가 독자 사업을 한다고는 하지만 조 회장이 경영하는 SD바이오센서와의 사업적 유대는 긴밀했다. 특히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로 불 같이 일어난 2020년을 기점으로 덩달아 폭발 성장했다.   

에임㈜는 감염증 진단에 필요한 검체 채취기, 혈액샘플 수집장치 등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다. 진단 의료기기의 금형부터 사출성형, 조립 등 제품 생산을 위한 공정 시스템이 갖춰진 업체로 전해진다. 에임텍은 플라스틱 사출 및 의료기기 제조업체다. 

현재 확인 가능한 범위로, 에임㈜은 2017~2019년만 해도 매출이 많아봐야 129억원에 머물렀다. 2020년 965억→2021년 1670억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2억~5억원에서 217억→422억원으로 폭증했다. 이익률은 2~5%대에서 23~25%로 뛰었다. 

SD바이오센서 계열이 한 몫 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즉, 진단 시약 업체 중 SD바이오센서㈜, 바이오노트 또한 핵심 고객사다. 수치로도 입증된다. 두 곳이 에임㈜로부터 들여온 매입액이 2019년 21억원에서 2020~2021년 350억~418억원으로 급증했다. 

옛 에임㈜ 재무실적

HLB생명과학 사장으로 변신

에임㈜의 주인 조용호 대표가 대박을 터트리는 계기가 됐다. 작년 7월 HLB그룹 계열사인 HLB생명과학에 에임㈜ 지분 100%를 넘겼다. 당시 주당매각가격이 97만9000원, 액면가(1000원)의 거의 1000배다. 조 대표와 부인이 손에 쥔 현금이 각각 627억원, 352억원 도합 979억원이다.  

이와 별도로 에임텍의 지분 100% 또한 같은 시기 HLB의 세포치료제 업체인 세포치료제 업체인 HLB셀에 100억원에 넘어갔다. 이를 합하면 조 대표 부부가 1100억원 가까이를 챙겼다는 계산이다.  

2020년부터 SD바이오센서 계열로 분류된 이래 에임㈜와 에임텍이 지난해에 가서는 제외된 이유다. 10월에 가서는 각각 HLB생명과학과 HLB셀에 흡수합병, 지금은 법인 자체가 사라진 상태다. 

조용호씨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에임㈜ 매각을 계기로 HLB생명과학에 자리 잡았다. 작년 10월 사장으로 선임, 현재 메디케어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또한 HLB생명과학의 적잖은 잠재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조 대표 부부는 에임㈜, 에임텍 매각과 동시에 HLB생명과학에 각각 228억원, 162억원 도합 450억원을 투자했다. HLB생명과학이 작년 7월 발행한 10회차 사모 전환사채(CB)를 통해서다. 

만기 5년짜리다. 조 대표 부부가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HLB생명과학의 지분 각각 2.52%, 1.42% 총 3.94%를 소유하게 된다는 뜻이다. (▶ [거버넌스워치] SD바이오센서 ⑤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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