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이 올해 초 전체 주식 수의 25.1%에 달하던 자기주식의 대부분을 처분했다. 회사는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자사주 맞교환과 함께, 자사주 매각·소각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보유 물량을 줄였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24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자기주식 664만5406주를 397억원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거래 상대방은 휴메딕스(232만9567주), 대웅(230만9151주), 동원시스템즈(200만6688주)다.

광동제약은 이와 동시에 휴메딕스 주식 33만6900주, 대웅 주식 58만1420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두 회사와는 지분 맞교환 형태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광동제약은 자기주식 262만1043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1월 9일 소각이 실행되면 잔여 자기주식은 13만8834주로, 전체 주식 수의 1% 미만 수준으로 축소된다.
광동제약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자기주식 비율이 25.1%에 달했으나, 10월 금비(66만1016주), 삼화왕관(71만5000주), 삼양패키징(235만8940주)에 약 220억원 규모로 자기주식을 매각하며 보유 비중을 17.9%까지 낮춘 바 있다. 이번 처분과 소각 결정으로 자기주식 대부분을 정리하게 됐다.
같은 날 휴온스그룹 계열사인 휴메딕스도 전체 주식 수의 8.2%(93만7872주)에 해당하는 자기주식을 줄인다. 휴메딕스는 광동제약에 33만6900주를 넘기는 한편, 자기주식 46만9483주를 엘앤씨바이오 유상증자 참여 형태로 처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기주식 비중은 1.2%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자기주식 비중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은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국제약품-일동홀딩스, 환인제약-동국·경동제약·진양제약·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에서 자기주식 맞교환 사례가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정치권에서 진행 중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자기주식 제도 개편 논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기주식을 계속 쥐고 갈지, 소각으로 주주환원에 무게를 둘지, 아니면 협력 관계 구축에 활용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제약사들은 자사주를 주식 맞교환을 통해 협력 관계를 지분으로 고정하는 적극적 방식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공동 마케팅, 유통·영업 협업, 신제품 공동 론칭, 생산 위탁 등을 협력 등을 모색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제도 변화 가능성과 밸류업 기조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기업들이 자기주식을 소각·매각·맞교환을 병행해 재편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