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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주주와 갈등 매듭 오스코텍, K-바이오 선례되길

  • 2026.04.02(목) 07:30

국내 최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항암제 '렉라자'의 개발사 오스코텍은 기술력 부문에선 앞길이 창창하나 소액주주와의 갈등으로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소액주주와의 갈등이 정점을 찍은 것은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고(故) 김정근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건이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부결되면서다. 김 대표는 오스코텍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데 소액주주들이 대표직에서 끌어내린 것이다. 소액주주들의 퇴짜에 오스코텍은 자회사 제노스코의 상장이나 완전자회사 추진 계획이 사사건건 막히기도 했다.  

소액주주와의 갈등으로 기나긴 터널을 지나던 오스코텍에 희망에 빛이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계기로 회사와 소액주주간의 관계가 전환점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번 주총에서 오스코텍은 이례적으로 소액주주 추천 인사 두 명을 이사회 멤버로 받아들였다. 오스코텍은 주주 추천 인사의 진입을 막고 법적 공방을 이어갈 수도 있었지만 대립보다 포용을 택한 것이다.

2027년 개정 상법 시행으로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되면, 다른 바이오 상장사에서도 주주와의 갈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신약개발사들은 연구개발과 임상과정에 소요되는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자본시장에 의존하게 된다. 반복되는 유상증자는 최대주주의 지분희석으로 이어지고, 지배력 약화된다.

오스코텍의 최대주주 사례와 같이 10% 남짓한 지분만으로 지배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여기에 고위험 투자를 감수하는 바이오 투자자들의 특성상 기업의 전략에 대한 관심과 참여 수준도 높아, 경영권을 둘러싼 긴장과 충돌이 일어나기 쉬울수 밖에 없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지분만으로 회사를 지배하기 어렵다면 결국 주주들에게 사업 방향을 충분히 설명하고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오스코텍의 사례가 보여주듯 아무리 뛰어난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이라도 주주들의 신뢰를 잃으면 그 성과는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 결국 바이오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파이프라인 경쟁력뿐 아니라, 주주와 투명하고 일관된 소통에 달려 있다.

새롭게 출범한 오스코텍 이사회는 주주와의 소통의 중요성을 어느 기업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오스코텍이 이번 주주총회를 계기로 '바이오 기업'이기 이전에 '상장회사'로서 주주에 대해 책임을 다하고, 시장과 소통하는 회사로 거듭나길 바란다.

이제 오스코텍에게 남은 과제는 변화를 증명하는 것이다. 다년간 쌓인 불신을 걷어내고 갈등을 매듭지어, 거버넌스와 연구개발 양 측면에서 K바이오 선도기업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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