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동제약이 3년전 떼어낸 R&D 자회사 유노비아를 도로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바이오제약 업계가 우려하던 '중복상장'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당국의 규제 압박에 자회사 상장 준비를 이어가던 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관련 작업을 일시 중단했으며, 향후 발표될 금융당국의 세부 가이드라인을 예의주시하며 지배구조 개편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이 자회사 유노비아를 합병키로 한 결정 뒤에는 엄격해진 중복상장 규제도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23년 분사 당시만 해도 외부 투자 유치와 독자적인 IPO를 통한 성장을 기대했으나, 정부의 규제 강화로 인해 자회사의 단독 상장 가능성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엑시트(투자금 회수) 창구가 막히면 자금 조달도 어려진다. 결국 일동제약은 선제적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합병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중복상장 '원칙 금지·예외 허용' 기조로 규제 강화
이재명 정부는 자본시장 투명성 제고를 위해 중복상장 규제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중복상장을 상장심사 단계에서부터 '원칙 금지·예외 허용' 기조로 엄격히 심사하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했다.
기존 거래소 규정이 주로 물적분할 후 중복상장에 국한돼 있었다면, 현 정부의 가이드라인은 인수나 신설 자회사라 하더라도 모회사가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는 경우 심사 범위에 포함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다만 국가첨단전략산업 등 미래 성장에 필수적인 분야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세부적인 기준은 올해 2분기 거래소 규정 개정 과정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투자 유치 자회사들 '중복상장 리스크' 현실화
당국이 중복상장 심사 대상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그간 활발히 외부 수혈을 받아온 주요 계열사 및 관계사들의 상장 가이드라인 적용 여부도 자연스럽게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약개발기업 티움바이오의 종속회사인 바이오의약품 CDMO기업 프로티움사이언스, 드림씨아이에스 종속회사인 메디팁,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사인 지아이셀·지아이롱제비티 등이 규제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 모두 벤처캐피탈 등 외부 투자유치를 통해 성장해온 기업들이다.
일부 기업들은 당초 계획했던 상장 시점을 연기하고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회사의 지분율을 낮추거나, 사업적 독립성을 입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기업의 한 관계자는 "(자회사의) 올해 상장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자금을 투입한 VC(벤처캐피탈) 등 투자사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유일한 회수 창구였던 IPO가 막히면서 엑시트 시기를 잡지 못해 발이 묶인 상태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이 구체화될 때까지는 신규 투자는 물론 기존 포트폴리오의 회수 전략도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며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적절한 시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