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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공룡 P3 무산...국내 해운업체 '한 숨 돌렸다'

  • 2014.06.18(수) 14:33

중국 상무부, P3 기업결합 승인 거부..공정위도 심사 중단
머스크, P3 출범 작업 중단..해운업계 "다행"

글로벌 1~3위 해운업체들의 연합체인 'P3' 결성이 결국 무산됐다. 중국 정부의 반대 때문이다. 덕분에 P3 출범으로 일감을 잃을 처지에 놓였던 국내 해운사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1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최근 글로벌 1~3위 해운사들의 연합체인 P3의  기업결합 승인을 거부했다. P3의 출범은 해운시장에서의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기업결합 타당성 여부를 심사하던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도 심사를 중단했다. 중국의 승인 거부 결정으로 P3를 주도했던 머스크도 P3 출범 작업 중단을 선언했다. 결국 중국이 P3 결성을 막은 셈이다.
 
P3는 덴마크 머스크의 주도로 스위스 MSC, 프랑스 CMA-CGM 등이 구성하려했던 연합체다. 이들 업체들은 P3를 통해 하나의 업체처럼 움직일 계획이었다. 별도의 운항센터를 설립해 선박, 연료, 항만까지 공유키로 했다.
 
글로벌 1~3위 업체들이 연합에 나선 것은 장기화된 해운시황 악화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인 해운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수년째 업황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 중국 상무부는 해운시장의 경쟁이 제한된다는 이유로 글로벌 해운업체들의 연합체인 'P3'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거부했다.


해운업체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운임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수요가 없으니 그마저도 어렵다. P3는 이런 수익성 악화 장기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기획됐다. 이들 업체들은 고효율 선박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연합을 통해 저가 운임으로 살아남겠다는 전략이었다.
 
P3 결성은 유럽 해운사들의 연합인만큼 지역 이기주의라는 분석이 많았다. 또 EU가 P3 결성을 부추겼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유럽 해운사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과 한국 해운사들을 죽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미국의 연방해사위원회(FMC)와 EU 집행위원회의 결합심사는 통과했다.
 
하지만 중국의 벽은 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애초부터 P3의 출범을 달가워하지 않았다"며 "자국 해운업체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P3가 중국의 '한방'에 결성 자체를 포기한 것은 중국이 P3에게 있어 전략적 요충지였기 때문이다. P3는 당초 경제 대국인 중국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상하이, 닝보, 저우산 등을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P3 출범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국내 해운사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P3가 실제로 출범했을 경우 P3의 시장점유율은 50%를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국내 해운업체들은 가뜩이나 힘든 업황에 P3라는 거대공룡을 상대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을 판이었다.
 
해운업체 관계자는 "천만 다행이다. P3가 출범했다면 국내 해운업체들은 고사상태에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의 반대는 사실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면서 "P3 결합 무산으로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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