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의 가장 큰 연례행사인 CES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CES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데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도 매년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는 등 적극 참여합니다.
기업들은 CES에서 한 해 동안 선보일 혁신 기술을 쏟아내는데요.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매년 CES 개막에 앞서 출품목 가운데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정, 'CES 혁신상'을 수여합니다. CES에서 눈여겨볼 만한 기술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셈이죠. 이번 주 <테크따라잡기>에서는 내년 CES에서 주목 받을 혁신상 수상작들을 미리 만나보겠습니다.
가장 뛰어난 혁신 보인 제품은
먼저 삼성전자의 경우 최고 혁신상 4개를 포함해 총 29개의 CES 혁신상을 수상했는데요. 부문별로는 △영상디스플레이 16개 △생활가전 4개 △모바일 5개 △반도체 3개 △하만 1개 등입니다.
가장 많은 혁신상을 거머쥔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최고 혁신상 3개도 받았는데요. 최고 혁신상은 카테고리별로 가장 뛰어난 혁신을 보여준 제품과 서비스 일부에만 주어지는 상입니다. CTA가 CES 개막 두 달여 전에는 최고 혁신상 중 일부만 공개하기 때문에, 아직 어떤 TV, 모니터 제품이 최고 혁신상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 제품 중 최고 혁신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제품은 모바일 부문의 '갤럭시 버즈3 프로'인데요. 갤럭시 버즈3 프로는 주변 소음을 AI(인공지능)로 분석하고 자동으로 음량을 조절해주는 '소음 제어 최적화' 기술이 적용된 제품입니다.
또 안정적인 고역 재생이 가능한 '평판 트위터'가 2방향 스피커에 새롭게 적용돼 재생 대역이 2배로 확대됐고요. 고급 음향 기기에 채용되는 듀얼 앰프 시스템도 탑재돼 오디오 성능이 대폭 개선된 제품이죠.
이밖에 모바일 부문에서는 △갤럭시 AI △갤럭시Z폴드6 △갤럭시탭 S10 시리즈 △갤럭시 워치7가 4개의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아울러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을 포함한 2025년형 가전 신제품과 서비스 등이 4개의 혁신상을 받았는데요. AI 비전 인사이드는 냉장고에 넣고 빼는 식재료를 인식하고, 보관 기한이 임박했을 때 알림을 주는 기능입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3개의 혁신상이 나왔는데요. 그중 하나가 'LPDDR(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5X'입니다. 삼성전자의 LPDDR5X는 업계 최소 두께인 12나노급이 적용된 D램 패키지로 최대 10.7Gbps(초당 기가비트)의 속도를 자랑합니다. 이전 세대 제품 대비 동작 속도와 소비 전력을 25% 개선한 것이 특징이죠. 이와 함께 업계 최초 3나노 공정을 적용한 웨어러블 전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W1000'와 이미지 센서 솔루션 'ALoP'도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반려로봇에 차량용 조명까지
LG전자의 경우 최고 혁신상 3개를 포함해 총 24개의 CES 혁신상을 수상했는데요. LG전자의 최고 혁신상 수상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LG 올레드 TV 등 영상디스플레이와 화질 부문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LG전자의 대표 TV 제품인 올레드 TV는 3년 연속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는데요. 지난 2013년 첫 출시 이래 한 해도 빠짐없이 13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았다고 하네요.
그밖에 LG전자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독자 스마트 TV플랫폼 '웹OS'도 사이버보안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고요. 생성형 AI를 탑재한 AI홈 허브 'LG 씽큐 온'도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LG 씽큐 온은 AI홈의 '두뇌' 역할을 하는데요. 집 안 가전과 IoT(사물인터넷) 기기들을 24시간 내내 연결 상태로 상시 유지하는 핵심 디바이스입니다.
또 반려로봇인 '이동형 AI홈 허브(Q9)'는 인공지능과 스마트홈 부문에서 각각 혁신상을 거머쥐었습니다. Q9은 음성·음향·이미지 인식을 접목한 멀티모달 센싱 능력을 갖춘 제품입니다. 자율 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공간을 돌아다니며 환경을 파악하고 스크린에 표시되는 눈으로 감정을 표현해 사용자와 교감할 수 있죠.
LG이노텍도 차량 조명모듈 '넥슬라이드 A+'로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넥슬라이드 A+는 LG이노텍의 차량 조명 전문 브랜드인 넥슬라이드 시리즈 제품 중 하나인데요. 업계 최초로 차량 전방용 조명모듈에 면광원을 적용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죠.
면광원이란 일반적인 점 형태의 광원(光源)과 달리 표면 전체가 균일하게 빛을 내는 광원을 말합니다. 기존 점광원을 활용한 차량 모듈이 면광원과 비슷한 효과를 내려면 빛을 고르게 퍼뜨리기 위한 별도 부품이 필요합니다. 또 빛 확산을 위한 공기층을 두껍게 만들어야 하고, 열을 빼주는 방열구조까지 갖춰야 하죠. 이에 기존 점광원 제품은 부피가 커져 디자인이 한정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와 달리 넥슬라이드 A+는 면광원 기술을 적용해 별도 부품 없이 모듈 하나만으로 밝고 고른 빛을 낸다고 합니다. 모듈 두께도 기존 제품 대비 40% 얇고 차량 디자인 설계 자유도도 높아졌죠.
국내 업체들은 내년 CES 2025에서 혁신상 수상작들을 비롯해 여러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을 대거 선보일 계획인데요. 공개되지 않은 혁신상 수상작부터 세상에 없던 신기술들이 기대되지 않나요?
[테크따라잡기]는 한 주간 산업계 뉴스 속에 숨어 있는 기술을 쉽게 풀어드리는 비즈워치 산업부의 주말 뉴스 코너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빠르게 잡아 드리겠습니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