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이 7년 만에 70% 아래로 떨어졌다. 수입차와의 경쟁에서 밀린 게 주원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하반기에 BMW5 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급인 '아슬란'을 출시해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6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장점유율(신규 등록기준)은 각각 42.7%와 26.8%로 합산 점유율이 69.5%에 그쳤다. 승용차만 따지면 65% 선까지 추락했다.
반기 기준 시장점유율이 7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7년 상반기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현대차는 48.2%, 기아차는 20.8%로 합산 점유율이 69.0%였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추락한 것은 최근 들어 수입차 점유율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07년 상반기 4.5%에 불과하던 수입차의 점유율이 올 상반기에는 12.4%로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수입차 점유율은 재작년부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가격이 많이 떨어진 데다 연비와 성능에서 앞서기 때문에 수입차를 사겠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현대·기아차가 내수 시장에서 70% 점유율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