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의 핵심가치인 동반성장을 묵묵히 이끌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부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동안 SK가 추구해온 '동반성장을 통한 상생(相生)'이라는 가치가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김창근 의장에게 '동반성장'은 떼어내기 어려운 단어다. 인연은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태원 회장과 김창근 당시 SK케미칼 부회장은 협력회사 대표 93명과 함께 '행복동반자 경영'을 선언한다.
협력회사들과의 상생을 통해 동반성장을 이뤄가기 위해서였다. 구체적인 실행도 이어졌다. 이듬해 10월 SK는 국내 대기업중 처음으로 'SK 상생 아카데미'를 발족시켰다. 협력회사들의 인재양성을 돕기 위해서였다.
SK는 이후 '동반성장'을 그룹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아왔다. 김 의장은 최태원 회장을 보좌하며 SK 상생경영을 이끌어왔다. 2009년부터는 ‘SK상생경영위원장’을 맡아 2012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되기 전까지 상생경영과 동반성장 기틀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시중은행과 함께 12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만들고, 1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사모펀드를 조성한 것도 이 시기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취임후에도 산하에 ‘동반성장위원회’를 만들어 동반성장을 챙겨왔다.
김 의장의 동반성장에 대한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의장직을 맡은 이후에도 동반성장 CEO세미나 관련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동반성장 CEO세미나’는 SK가 협력회사 CEO들을 대상으로 매년 10회에 걸쳐 재무·마케팅·경영전략·리더십 등 경영자가 갖춰야 할 핵심과정들을 교육해주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김 의장은 지난 3월 서울 광장동 SK아카디아 연수원에서 열린 개강식에도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김 의장은 "SK의 동반성장 의지는 굳건하며, 대내외적인 경영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동반성장의 가치는 더욱 숭고하다"며 "위기를 함께 돌파하기 위해 동반성장 가치를 그 어느때보다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SK그룹 매출이 2003년 50조원에서 2014년 153조원으로 늘었고, 2009년 1200억원이던 동반성장 펀드는 4200억원이 됐다"며 "SK와 동반성장 투자의 발전이 궤를 같이 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에도 개강식에 참석해 "여러 해 동안 SK와 함께 해준 협력회사 분들이다 보니 이제는 직장 동료를 만나듯 반가운 마음으로 이곳에 오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SK관계자는 “김 의장은 평소에도 SK가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동반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며”최 회장을 도와 그룹의 상생 경영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