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태양광발전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폴리실리콘 등 수익성이 악화된 태양광 소재사업을 대신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사업을 선택한 것이다.
OCI는 태양광발전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북미 지역을 비롯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흥국 중에선 성장 가능성이 큰 인도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는 상태다.
◇ 美·中 넘어 인도 노린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CI는 지난 2012년 미국 텍사스 샌 안토니오시(市)에 40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알라모(Alamo) 프로젝트 수주를 시작으로 태양광발전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태양광발전 사업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알라모 프로젝트 발전소 인근에 50MW 규모의 발전소 건설을 추가 수주하며 이 지역에서의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태양광발전 시장에도 진출했다. OCI는 중국 저장성(浙江省) 자싱(嘉興)시 시저우(喜州)구에 2.5MW 규모의 도시형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한 이후, 장쑤성(江苏省) 후아이안(淮安)시와 우씨(无锡)시 등에 20MW 규모의 발전소 설치를 완료했다. 올해는 자싱시에 중국 태양광 발전사업을 총괄할 지주회사를 설립, 발전 규모를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OCI는 인도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인도는 모디 총리가 2022년까지 태양광발전을 100GW(기가와트) 규모로 확대할 계획임을 발표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OCI 관계자는 “인도는 정부 정책은 물론 태양광발전을 위한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며 “이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인도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 준공 후 매각 방식으로 수익 창출.. 흑자전환 전망
그 동안 OCI는 폴리실리콘을 중심으로 한 베이직케미칼 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적자를 반복하는 등 실적 변동성이 컸다. 태양광 설치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폴리실리콘은 공급과잉 현상으로 인해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OCI는 태양광발전 사업을 택했다. 특히 OCI는 태양광 발전소 건립 후 직접 운영해 수익을 얻거나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매각 대금을 관련 사업의 매출 및 영업수익으로 인식하기 위해 에너지솔루션을 별도 사업부문으로 분리, 회계처리 방식도 변경했다.
올 초에는 미국에서 건설 중인 있는 알라모7 태양광발전소를 미국 에너지 기업인 ‘Conedison Development'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2714억원으로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OCI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소 매각은 시장상황에 따라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며 “매각을 통해 재무상 부담을 최소화하고, 확보된 재원은 차기 발전소 건설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솔루션 사업의 매각 대금은 OCI의 흑자전환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태양광 발전소 매각 차익을 통해 OCI의 1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