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웃고 울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에너지솔루션 사업 성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분기별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됐고, 4분기에는 이 사업 부진으로 결국 적자 전환됐다.
그럼에도 연간 기준으로는 주력인 폴리실리콘이 포함된 베이직케미칼과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에서 이익이 발생해 4년 만에 적자탈출에 성공했다.
OCI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1208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액은 19.1% 증가한 2조7400억원, 당기순이익은 20.2% 늘어난 2188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전강후약의 흐름을 탔다.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부각됐던 적자전환에 대한 우려가 4분기에 현실이 됐다. 특히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에너지솔루션 사업 부진이 뼈아팠다. 다만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적자폭은 크게 줄였다. OCI는 4분기 24억원의 영업손실을 떠안았으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3.5% 증가한 6511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로 폴리실리콘이 포함된 베이직케미칼 사업은 제품 판매가격 하락을 판매량 증대로 메우며 성장했다. 원화 강세의 환율 환경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 사업 영업이익은 100억원, 매출액은 3970억원이다.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사업은 TDI 수급 안정화와 중국 사업의 매출 기여 확대 등 양호한 사업환경으로 계절적 비수기를 극복했다. 이 사업 영업이익은 330억원, 매출액은 2470억원을 달성했다.
기대를 모았던 에너지솔루션은 부진이 지속돼 적자전환의 원흉이 됐다. 미국 태양광 매출 감소와 OCI MSE(미션솔라에너지) 및 ‘알라모(Alamo)6+’ 재고자산평가 손실 등의 여파다. 이 사업에선 4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고 매출액은 370억원에 그쳤다.
OCI는 올해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인수 등을 통해 핵심사업을 성장시키고, 지난해 말 매각한 알라모6 매각 대금(4529억원)이 올 1분기 인식될 예정이라 이를 활용한 재무 건전성도 개선할 계획이다.
OCI는 도쿠야마 말레이시아를 인수하면, 최소의 투자비로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종 인수는 관계기관 인허가에 따라 1분기 말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