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OCI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이 회장은 50여년간 화학 외길을 걸어온 대표적인 화학 업계 경영인으로 OCI를 폴리실리콘 세게 톱3 기업으로 이끌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수영 회장은 지난 21일 만 75세의 일기로 영면했다. 이 회장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자 여사와 장남 이우현 OCI 사장, 차남 이우정 넥솔론 관리인과 장녀 이지현 OCI 미술관 부관장 등이 있다.
▲ 고(故) 이수영 OCI 회장 |
이 회장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오는 25일 오전 8시 영결식 후 경기도 동두천시 소재 예래원 공원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빈소 조문은 이날부터 가능하다.
이수영 회장은 고(故) 이회림 동양화학(OCI 전신) 창업주의 장남으로 경기고와 연세대를 거쳐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수학했다. 1970년, 경영위기에 빠졌던 동양화학에 전무이사로 입사해 단기간에 위기를 극복한 이후 1979년 사장, 1996년 회장으로 취임했고 최근까지 경영을 총괄했다.
이 회장은 동양화학 입사 후 다양한 화학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2006년에는 태양전지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화를 결정, 2008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하며 신재생에너지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후 3년 만에 글로벌 톱3 생산업체로 도약했다.
2009년에는 사명을 OCI로 바꾼 뒤 ‘그린에너지와 화학산업의 세계적 리더 기업’이라는 비전을 선포, 화학 기업에서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폴리실리콘에 이어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도전했고, 2012년에는 400㎿(메가와트) 규모의 미국 알라모 태양광 발전소 계약을 수주해 지난해 준공했다.
이수영 회장은 경영 이외에도 2004년부터 한국 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추대돼 2010년까지 3연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 운영을 촉구하고, ‘노조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등 노사가 협력해 경영위기를 돌파하는 합리적 노사관계 구축에 힘썼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섰다. 이 회장은 1978년부터 1993년까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역임하며 우리나라가 빙상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와 함께 폴리실리콘 사업을 시작한 이후에는 전국 300개 초등학교에 5㎾(킬로와트)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솔라스쿨’ 활동도 시작했다.
이 회장은 어린이들이 태양광 발전설비를 보면서 “폴리실리콘 없이도 태양 에너지에서 곧바로 전기를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명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백우석 OCI 부회장은 “회장님은 회사 창업 초기부터 경영에 참여해 OCI를 재계 24위의 기업으로 키웠고, 해외 많은 기업인들과 교류해 한국 화학 산업과 경제의 발전을 이끌 방안을 제시해왔다”며 “최근까지도 아침 일찍 출근해 회사경영을 직접 지휘했는데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시게 돼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하며 고인의 안식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