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의 선대(先代) 조력자가 귀환했다. 고(故) 이수영 회장 별세 이후 후계 승계 기반을 다지고 있는 맏아들 이우현(50) 사장의 후원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이우현 OCI 사장(왼쪽). 김상열 고문. |
OCI는 현재 이사진이 5명(사내 2명·사외 3명)이다. 원래는 7명이었으나 지난해 10월21일 이수영 회장(대표이사) 별세와 7월3일 반장식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중도퇴임으로 축소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OCI는 오는 21일 2017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총을 계기로 사내 1명, 사외 2명이 신규 선임돼 등기임원진이 8명으로 늘어난다. 특히 이사진 확대의 방점은 김상열(71) 전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의 경영일선 복귀에 찍혀 있다.
OCI는 사내 등기임원 임기가 만료된 백우석(66)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우현 대표이사 사장을 재선임하는 것 외에 김 전 부회장을 신규선임키로 했다. 임기는 모두 3년이다.
김 전 부회장은 연세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1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산업자원부 무역정책국장, 생활산업국장,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낸 뒤 2004년 11월~2010년 3월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으로 활동했다.
김 전 부회장은 원래 2010년 4월 대한상의 상임고문으로 있을 당시 이수영 회장이 부회장으로 영입한 인물이다. 관계와 업계를 두루 거친 전문성에 더해 연세대 행정학과 동문으로서 꽤 두터운 친분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011년 3월 정기주총 때 이사진에 합류하며 이 회장과 함께 경영 전반을 총괄했다. 사내이사직을 가지고 있었던 기간은 2015년 3월까지 4년간으로 경영일선 퇴진 뒤에는 현재 OCI 고문 직함만 갖고 있다.
따라서 김 전 부회장의 이사진 복귀는 이 회장 별세 이후 2남1녀의 장남이자 OCI 3세 경영인 이우현 사장 체제를 안정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과도기적 성격으로 볼 수 있다.
후계자인 이 사장은 서강대 화학공학과 및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MBA) 출신으로 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등 외국계 금융사를 거쳐 2005년 OCI에 전무로 입사, 경영 수업에 들어갔다.
경영일선에 등장한 시기는 2013년 3월. 2007년 사업총괄 부사장(CMO)을 지낸뒤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며 이수영 회장, 백우석 부회장 등과 함께 3인 각자대표체제의 한 축을 맡았다.
하지만 ‘이우현 체제’가 다져지기 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현 경영구조만 보더라도 백우석 부회장과 이우현 사장의 2인 각자대표 체제다.
소유지분 역시 취약한 편이다. 주력 중의 주력사 OCI(주)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현재 28.8%로 이 중 이 사장 개인 소유 지분은 0.5% 뿐이다. 1대주주 이 회장 지분이 전량 상속된다 해도 11.4%에 머무른다. 상속세(50%)도 부담이다.
따라서 김 전 부회장은 공직과 민간 부문에서 쌓아온 경륜과 경험과 OCI와 오랫동안 유지해온 인연을 바탕으로 OCI 후계자인 이 사장이 지배기반을 다지기까지 향후 경영 현안들을 풀어가는 데 힘을 보태주기 위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를 이어 조력자로 나서게 되는 셈이다.
한편 OCI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한부환 전 법무부 차관과 장경환 대한항공 부사장(경영전략본부장·CFO)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임기는 3년. 이들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감사위원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