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및 석유화학업체 OCI가 바이오사업에 깃발을 꽂았다. 부광약품과 손잡고 신(新)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 이우현 OCI 사장 |
OCI는 30일 이사회에서 부광약품과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합작투자사업(JV)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7월 50대 50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제휴의 일환으로 부광약품 자사주 지분 3.09%(151만786주)도 인수한다. 취득금액은 429억원(주당 2만8364원)이다.
앞으로 합작법인은 공동으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신약개발, 유망벤처 지분 투자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한다. 이를 위해 양사는 매년 100억원 이상 공동 투자한다.
이번 사업제휴는 OCI가 미래 성장분야를 제약·바이오로 못박았다는 의미다. OCI 오너 이우현 사장이 올 3월 말 2017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에서 관심을 표명한 데 이어 이를 2개월만에 공식화했다.
이 사장은 당시 “매년 이익의 10% 정도를 신규 사업에 투자하겠다. 10년 후에는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신사업에서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 최근 시대적인 흐름에 맞춰 제약·바이오 부문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
OCI는 2008년 국내 최초로 태양광발전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폴리실리콘 국내 1위, 글로벌 2위 업체의 입지를 갖고 있다. 반도체급 수준의 11N 이상 초고순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고순도 정밀 생산 기술력과 경험을 갖췄다.
OCI의 제약·바이오 진출은 이처럼 태양광과 석유화학 사업을 주력으로 키우면서 쌓은 역량이 뒷받침됐다. 여기에 OCI와의 협업을 통해 신약개발 능력을 확대하고 미래 고부가가치 신약 후보물질 확보하려는 부광약품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이우현 OCI 사장은 “부광약품의 오랜 경험, 오픈 이노베이션 역량이 제조업 기반인 OCI의 케미칼 역량과 결합돼 앞으로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