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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영' 깃발 아래 대우맨 400명 모인다

  • 2017.03.21(화) 19:55

22일 창립 50주년 행사..김우중 회장 등 참석

1957년 3월22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스무평 남짓한 사무실에 직원수 5명의 중소기업이 문을 열었다. 원단수출로 시작해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불린 이 회사는 1975년 삼성과 쌍용 등 쟁쟁한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종합무역상사로 거듭났다. 이후 거침없는 인수합병과 사업확장으로 재계 2위까지 오른 이 회사는 훗날 IMF 외환위기의 폭풍우를 맞아 끝내 침몰하는 비운을 맞는다.

 


대우그룹 얘기다. 창업 30년만에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을 거느린 자산총액 76조7000억원 규모의 거대 그룹으로 성장한 대우는 1999년 8월 공중분해됐다. 당시로서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한때 대우는 구 소련 지역과 동구권까지 진출하며 '해가 지지 않는 대우제국'으로 불렸다. 대우그룹을 관통하는 키워드도 '세계경영'이었다.

1989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책을 통해 수많은 젊은이들의 가슴을 뛰게 한 김우중 전 회장은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로 2006년 8년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08년 특별 사면됐다.

대우그룹에 대한 평가는 지금도 엇갈린다. 수십조원의 분식회계를 일으킨 건국이래 최대 부실기업이라는 낙인과 함께 정부와 금융기관에 의해 기획해체된 피해자라는 의견이 대립해있다.

대우그룹은 사라졌지만 세계경영을 꿈꾸던 이들은 남았다. 경제계 다양한 분야에서 대우정신을 발휘하고 있는 '대우맨'들이 오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뭉친다. 이 자리에는 김 전 회장을 비롯해 대우 출신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우그룹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다.

비록 대우맨들은 흩어졌어도 그들의 마음은 젊은 세대에게 차분히 이어지고 있다. 지금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선 김 전 회장이 주도하는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프로그램이 가동 중이다. 우리나라 청년들을 신흥시장에 보내 현지에서 교육시키는 과정이다. 며칠전 베트남을 다녀온 대학원 생 한승규 씨는 "대우라는 기업은 기억 속에 거의 없지만 '대우'에서 도전적인 이미지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씨는 1991년 생으로 대우그룹이 공중분해되던 1998년 당시 일곱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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