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는 2000년만 해도 222만4000가구에 불과했는데 2010년에 414만2000가구로 배 가까이 늘었고, 2010년 이후에도 이런 증가 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겁니다. 1인 가구는 청년층과 노년층이 압도적으로 많은데요. 청년층은 취업난으로 결혼을 늦추거나 포기하면서, 노년층은 이혼과 사별 등의 이유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거죠.
혼자 사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상대로 한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혼밥족을 배려한 식당, 혼술족이 즐길 수 있는 술집도 늘고 있고요. 혼영족을 위한 극장도 생겼다고 합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에는 반의 반쪽짜리 수박, 생선 반 토막 등 소포장 소용량 상품들이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풀퍼니시드(Full-Furnished) 오피스텔도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1인 가구 시장이 커지면서 그야말로 일코노미(1인+경제)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겁니다.
일코노미 시대를 주도하는 1인 가구는 누구일까요.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있는 3040세대(179.2만명)일 겁니다. 이들은 소득은 물론 소비 측면에서도 다른 세대를 압도하니까요. 반대로 20대(92.9만명)는 부모에게 용돈을 타 쓰는 1인 가구가 많고 6070세대(170.2만명)는 생활고에 허덕이는 독거노인이 상당수에 달합니다.
그런데 통계를 자세히 뜯어보면 3040세대 1인 가구가 전년에 비해 줄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30대는 95만3000명에서 94만9000명으로 4000명, 40대는 85만명에서 84만3000명으로 7000명 감소했습니다. 3040세대 1인 가구가 1만1000명 줄어든 겁니다. 반면 6070세대는 1년 사이에 12만4000명, 20대도 4만2000명 증가했습니다.
3040세대 1인 가구가 줄어드는 게 장기 추세가 된다면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시장도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는 거죠. 참고로 통계청은 급속한 고령화로 60세 이상 1인 가구 비율이 올해 31.4%에서 2025년 38.5%, 2045년 48.2%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3040세대 1인 가구 비중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얘깁니다.
앞으로 식음료와 유통업체들은 마케팅 전략을 짤때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추이를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한국노동연구원이 통계청의 자료로 분석한 결과, 2015년 60세 이상 1인 가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67.1%였다. 상대적 빈곤율은 처분가능소득(균등화한)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인구 비율을 뜻한다. 고령층 1인 가구의 빈곤율이 높은 것은 연금제도가 제대로 성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은퇴와 배우자 사별로 소득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연도별 1인 가구 추이
1995년 164만2000가구(12.7%)
2000년 222만4000가구(15.5%)
2005년 317만1000가구(20.0%)
2010년 414만2000가구(23.9%)
2015년 520만3000가구(27.2%)
2016년 539만8000가구(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