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농업무문 부실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작물 방제업체 세실의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데 이어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살균제초제 업체 아그로텍을 모회사 팜한농에 흡수합병시키기로 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계열 종자·농화학 업체 팜한농은 지난 27일 이사회에서 완전자회사 아그로텍을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아그로텍은 2010년 10월 팜한농의 출자로 설립된 업체로 작년 4월 LG화학이 팜한농을 인수하자 함께 딸려왔다.
아그텍은 설립 이후 매출이 2014년 723억원을 찍기도 했지만 이후 후 매년 예외없이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531억원으로 까지 하락했다.
더군다나 수익성이 영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여왔다. 2014년까지 한 해 많게는 44억6000만원까지 순익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흑자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2015~2016년 순익 12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2013년 말 이래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말 결손금이 82억3000만원에 달한다. 자산보다 부채가 53억5000만원 많은 상태다.
LG화학은 작년 4월 4245억원에 팜한농을 인수하며 농업부문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부실 계열사 정리에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LG화학은 현재 팜한농 지분 100%를 소유 중이다.
앞서 지난 7월13일에는 천적곤충을 활용한 농작물 방제업체 세실이 청산을 결정했다. 1991년 4월 설립된 팜한농의 완전자회사다.
세실은 2012년 이후 한 해 매출이 30억원을 넘지 않는다. 2016년에는 8억원 남짓일 정도로 이렇다 할 사업 성과가 없다. 영업이익은 많게는 43억원, 적게는 5억원 등 매년 예외없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렇다 보니 재무구조는 악화될 대로 악화돼 올 3월 말 현재 세실의 결손금은 704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자산(15억원) 보다 부채(206억원)가 191억원 많은 완전자본잠식(자본금 211억원)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