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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기업들도 '초비상'

  • 2020.01.28(화) 15:43

삼성·SK, 우한 방문자 자택 격리 조치
현대차·LG, 출장 제한…주재원 가족 귀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중국과 깊은 관계 속에 직원들의 잦은 왕래를 가져온 국내 기업들이 초비상 태세다. 자칫 기업활동이 일반으로의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연결되거나,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분주히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SK, 포스코 등은 현지 직원들을 모두 철수 시켰다. 이들뿐만 아니라 중국 다른 지역에 사업장을 둔 기업들도 전염 예방을 위한 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앞으로 사업 차질은 없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중국 설 연휴전 일정기간내 우한지역 출장을 다녀온 임직원에 대해 전원 1주일간 자택 대기하라는 내부 지침을 내렸다. 증상이 전혀 없더라도 모든 우한 방문자가 대상이다. 또 연휴 전 중국 출장자는 우한을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고열·기침 등 관련 증상이 있는 경우 유관기관에 신고하고 역시 1주일 자택 대기토록 했다.

삼성전자는 외교부의 여행경보 3단계(철수 권고)에 맞춰 해당 지역으로의 출장을 자제하기로 하는 한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정부가 제공한 가이드에 맞춰 대응을 하고 있으며 현지 법인 역시 개별 상황에 따라 대응중"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국내외 사업장 출입문에 열화상 카메라 체온 모니터링시스템을 달아 관리중이다. 식당, 기숙사 등 대중이용시설 방역도 격일 단위로 강화했다. 삼성전자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인 삼성물산도 현장에 체온계와 마스크 등을 구비해 직원들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예방 조처를 하고 있다.

우한에 계열사 SK종합화학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SK그룹은 일단 파견 주재원 10여명을 모두 귀국시켰다. 현재는 현지 인력만으로 공장을 운영중이다. 또 그룹 차원에서 최근 중국 방문이력이 있는 전 계열사 임직원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귀국시점으로부터 최소 10일 재택근무하도록 조치중이다.

SK는 아울러 중국 방문 경험이 없더라도 연휴기간중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 임직원은 출근 전 병원 검진을 받은 뒤 출근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우한 출장자는 즉시 귀국 조치했고 현재도 해당 지역은 출장 금지 조치 중"이라며 "중국 다른 지역 출장도 꼭 필요한 경우 아니면 최소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LG전자는 이달 중순부터 선제적으로 우한 지역 출장을 금지 조치했다. 하지만 설 연휴 이후로는 중국 전역으로의 출장을 모두 막았다. 현재 중국에 있는 출장자들은 최대한 빨리 복귀토록 지침을 내리고 있으며, 복귀자들은 건강상태를 체크해 출근 여부 등을 가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 차원 대응도 분주하다. LG상사의 경우 중국 주재원 가족 모두를 국내로 복귀시키기로 28일 결정했다. 또 본사 및 해외 주재 임직원의 중국 출장을 전면 금지했다. 이는 LG화학, LG CNS 등의 계열사도 마찬가지다. 광둥(廣東)성 등에 법인을 두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중국 출장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베이징(北京), 허베이(河北), 충칭(重慶), 장쑤(江蘇) 등에 현대차와 기아차 합자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각지에 현대모비스 등 다수의 부품생산 기지를 두고 있는 현대차그룹도 현지 주재원을 모두 재택 근무토록 하고, 가족은 모두 한국으로 철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설 연휴 중 현재 귀국해 있는 주재원도 중국으로의 재출국을 금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거점이 모두 우한과 멀리 떨어져 있어 공장은 정상가동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에 주의 하면서 상황 발생 시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있다"며 "사태 확산에 대비해 연휴 이후 상황에 맞춰 대응할 시나리오를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석유화학 등 등 중국관련 사업이 많은 한화 역시 그룹 차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국내 인원은 발병지역 이동을 자제시키고 증상 유무를 개별적으로 전수 확인하는 한편 발병 의심시 잠복기 동안 원칙적으로 재택 근무토록 했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방문하는 호텔과 콘도 등 다중이용시설은 마스크, 체온계, 손세정제 등을 비치해 예방에 주력하고 객실 내 터치패드, 전화기 등에 대해서는 전체 소독을 강화해 진행했다는 게 한화그룹 설명이다.

한편 지난 24일부로 인천~우한 노선을 일시 폐쇄한 대한항공의 경우 운휴 이전 발권한 중국 모든 노선에 대한 환불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여정변경은 1회에 한해서 수수료가 면제된다. 수수료 면제는 우한 지역에만 시행하다 지난 24일 중국 전역 노선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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