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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XM3, 흥행과 실패사이

  • 2020.03.03(화) 11:00

사전예약 돌풍...흥행예감 고조
코로나 19여파에 노조 파업 '찬물'

르노삼성의 올해 첫 신차 'XM3'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사전계약 당일에만 1000대 넘는 주문이 몰리더니 일주일 만에 4000대를 돌파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 '소형 SUV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아차 셀토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뒤를 잇는 후발주자 치고,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다. 현재 추세라면 SM6, QM3, QM6에 버금가는 르노삼성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그런데 판매 환경이 받쳐줄 지가 걱정이다. '코로나 19' 여파로 경기가 급격히 위축됐고, 중국발(發) 부품난에 공장 가동을 장담할 수 없다. 이 와중에 노조는 파업을 부르짖고 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오는 9일 소형 SUV 'XM3'를 출시한다. 지난달 21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가운데 첫날에만 1800대의 주문이 들어왔다. 3일차에 3000대를 넘어섰고 일주일이 지난 현재 4000대 돌파에 성공했다.

경쟁 차종인 셀토스가 사전계약 8일만에 3000대, 트레이블레이저가 2일만에 1000대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예사롭지 않은 반응이다.

인기비결로는 경쟁 차종보다 저렴한 '가격'이 꼽힌다. 크기는 준중형급에 가깝지만, 가격은 동급 차종에 비해 가장 저렴하다.

XM3의 판매가격은 1.6ℓ 가솔린 모델은 1719만~2140만원, 1.3ℓ 모델은 2083만~2532만원이다(개소세 1.5% 기준). 셀토스 1.6ℓ 가솔린 모델(1965만~2670만원), 트레일블레이저(1995만~2830만원)보다 최대 530만원 더 싸다.

반면 차체의 크기는 더 크다. XM3는 전장 4570㎜, 전고 1570㎜, 전폭 1820㎜, 휠베이스 2720㎜를 자랑한다. 이에 반해 셀토스는 전장 4375㎜, 전폭 1800㎜, 전고 1620㎜, 휠베이스 2360㎜ 수준이고, 트레이블레이저는 전장 4425㎜, 전폭 1810㎜, 전고 1660㎜, 휠베스가 2640㎜이다. 전고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경쟁 차종을 압도한다.

엔진은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함께 개발한 터보 직분사 가솔린 고성능 TCe260(1.3 가솔린 터보)과 경제적인 1.6GTe(1.6 가솔린) 등 두 가지로 구성됐다.

신형 TCe 260 엔진은 실린더헤드와 직분사 인젝터를 수직 장착한 델타 실린더 헤드 등 신기술을 적용해 성능은 물론, 경제성 측면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고효율성을 자랑한다. 복합연비는 13.7km/L로 동급최고수준이다. 여기에 이산화탄소(CO2) 배출량도 125g/km로 낮춰 저공해 가솔린 엔진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사전계약에선 TCe260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1.3가솔린 터보엔진은  작년 말 정부로부터 배출가스 및 소음인증을 받은 엔진이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1.6 가솔린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XM3에 대한 지금의 인기가 공식 출시 후에도 이어진다면 르노삼성의 주력 차종인 SM6, QM3, QM6과 같은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국내 완성차 업계 내에서 소형 SUV 출시 계획이 없는 데다 수입차 업계에서 나온다고 해도 이 정도의 가성비를 따라잡기는 만큼 XM3 주도의 소형 SUV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외부 여건이다. 르노삼성이 모처럼 내놓은 신차지만, 갑작스레 촉발된 '코로나 19'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다 잡은 흥행을 놓칠 판이다.

피해는 당장 현실이 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당초 오는 4일 미디어 대상 신차 공개 및 시승 행사를 가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예정된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대신 대규모 시승 행사를 개인으로 축소하고,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는 방법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공장 가동 지속 여부도 불투명하다. XM3는 르노삼성의 부산공장에서 생산된다. 르노삼성의 완전 신차 기준으로 2016년 9월 출시한 QM6 이후 첫 신차다. 부산 공장은 앞서 중국산 부품 수급 문제로 지난 달 11일부터 사흘간 임시 휴업에 들어간 바 있다. 아직 중국내 부품 공장 정상화가 더딘 데다 XM3의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부산 지역의 코로나 감염 환자가 적잖게 나오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이런 와중에 르노삼성 노조는 파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7월부터 시작한 노사간 임단협(임금단체협상)을 반년 넘게 마무리 짓지 못한 탓이다.

노사 양측은 기본급 인상을 두고 반년 넘게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2년 이상 기본급 동결로 임금 상승분이 누락된 만큼 기본급을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인상시 XM3의 유럽 수출 물량 배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변동급 인상을 제안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사측은 부분 파업에 참여한 노조의 상여금을 일제히 차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의 급여가 평상시 대비 150만원 정도 줄어든 것이다.

노조는 '노사상생기금'을 조성해 파업 조합원들의 손실을 보전해줄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무임금·무노동' 원칙을 내세우며 노조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확산되는 가운데 노조 파업까지 강행할 경우 흥행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며 "XM3 흥행 여부에 회사의 명운이 달린 만큼 노사간 조속한 합의가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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