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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앞서가는 TSMC…주춤하는 삼성전자

  • 2021.06.02(수) 07:40

1분기 삼성-TSMC 점유율 2%포인트 확대
미국 한파 인한 오스틴 공장 가동중단 탓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삼성전자의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 점유율이 지난 1분기 소폭 하락하면서 대만 TSMC와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삼성의 미국 오스틴 공장이 현지 한파 탓에 가동을 중단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대만의 TSMC는 반도체 시장의 호황을 등에 업고 점유율을 소폭 올리며 1위를 수성했다.

1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상위 10개사의 매출액 합계는 전분기(225억6900만달러) 대비 1% 증가한 227억5300만달러(약 25조1800억원)로 집계됐다. 일부 업체에서 공급 차질이 있었지만 반도체 수요 증가와 가격 인상 덕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 매출액은 129억200만달러(14조2800억원)로 전분기보다 2% 증가해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확대했다. TSMC의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 역시 기존 54%에서 55%로 상승했다. 7나노 공정 관련 AMD, 퀄컴 관련 파운드리 수주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TSMC 실적에는 5세대 이동통신 관련해선 대만 미디어텍이, 가상자산(암호화폐) 채굴 분야에선 중국 비트메인이 기여했다. 반면 5나노 공정 부문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경우 생산 비수기 영향에 따라 부정적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전분기보다 2% 감소한 41억800만달러(4조5400억원)였다. 시장 점유율은 17%로 전분기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TSMC의 점유율 격차는 38%포인트로 벌어졌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이 1분기에 부진한 원인으로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점을 꼽았다. 오스틴 공장은 올해 2~3월 현지 한파로 인한 단전·단수로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오스틴 공장의 1분기 매출액은 약 92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3%(-1791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직후에 "오스틴 공장 복구 과정에서 생산차질로 인해 웨이퍼 기준 7만1000장 정도 피해를 입었다"며 "이 규모가 3000억~4000억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한파겪은 삼성 오스틴공장 '예상보다 선방?'(5월31일)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부문 강화를 위해 투자 확대를 고심하고 있다. 2019년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30년까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최근에는 이와 관련 투자금액을 기존 133조원에서 171조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에도 약 20조원(170억달러)을 투자하는 계획을 검토중이나, 투자 지역을 현재까지 확정하지 못했다.

이밖에 대만 UMC의 매출액이 전분기보다 5% 증가한 16억7700만달러(1조8500억원)로 점유율 7%를 차지했다. 미국 글로벌 파운드리스는 16% 감소한 13억100만달러(1조4400억원)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기존 7%에서 5%로 감소했다. 싱가포르 공장을 대만 VIS에 넘기면서 매출액도 감소했다. 

반면 중국 SMIC는 같은 기간 12%나 증가한 11억400만달러(1조2200억원)를 찍었다. 점유율도 1%포인트 상승한 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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