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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겪은 삼성 오스틴공장 '예상보다 선방?'

  • 2021.05.31(월) 16:41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
1분기 매출 9230억…전년비 1800억↓
4천억대 생산차질 불구 피해 최소화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서 운영중인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의 지난 1분기 매출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올해 2~3월 현지 한파로 인한 단전·단수로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삼성 반도체 전체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곳이기 때문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을 빚었다고 했다. 반면 오스틴 공장의 1분기 매출액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0억원가량 감소했다. 매출과 생산차질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어렵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관측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틴 공장의 1분기 매출액은 약 92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3%(-1791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13.1%(-403억원) 감소한 2680억원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은 공장 가동이 중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말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발표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한 피해규모는 최대 4000억원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오스틴 공장 복구 과정에서 생산차질로 인해 웨이퍼 기준 7만1000장 정도 피해를 입었다"며 "이 규모가 3000억~4000억원에 해당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오스틴 공장의 피해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부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1분기 매출액은 19조100억원으로 전년대비 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조37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세한 사정을 밝힐 수는 없으나, 매출액 증감만으로 공장의 피해액을 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3000억~4000억원 규모 피해라는 것은 가동이 중단된 공장을 복구할 때 드는 비용과 기회손실 등도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차질을 겪었지만 오스틴공장의 1분기 실적은 업계의 예상보다 양호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분기 실적은 직전 분기 매출액 9079억원, 순이익 1841억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증가했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현재 완전 정상화됐다. 이에 따라 2분기부터는 생산과 관련한 차질은 없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대규모 투자 가능성은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20조원(170억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현지에 증설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예고한 바 있어서다.

이는 물론 삼성이 기존에 계획한 투자규모 수준이긴 하다. 이런 까닭에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 등으로부터 어떤 수준의 세제혜택을 얻을지가 관심이다. 삼성은 기존 오스틴 공장에 추가 투자를 하는 방안과 함께 애리조나주 혹은 뉴욕주로 옮기는 대안도 함께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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