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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수소동맹]⑨한화, 태양광 이어 H₂ '친환경 의리'

  • 2021.09.28(화) 07:40

한화솔루션·한화임팩트 주축 수소체계 구축
김동관 "무한한 기회의 장…세계 수위 가능"

수소사회가 순식간에 다가왔다. 수소경제 규모는 2050년 300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계 각국도 수소경제 주도권 잡기에 치열하다. 한국 역시 적극적이고, 상대적으로 앞서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에게도 전에 없는 기회다. 국내 수소경제 생태계가 어떻게 만들어질 것인지, 또 그 생태계의 구성원이 될 기업들은 각각 어떤 역할을 할지 살펴본다. [편집자]

"(태양광 분야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화의 시선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핵심인 수소경제를 향하고 있다."

지난 8일 한화그룹을 대표해 'H2비즈니스서밋' 출범식에 나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한화그룹의 수소사업 태세를 가감 없이 표현한 한마디였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전력과 수전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그린수소의 공급부터 압축, 운송, 충전 발전 및 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이미 갖춰나가고 있다"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니콜라 아쉬움 뒤로하고…

한화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화학(화약) △금융 △건설을 3대 사업 축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신사업으로 태양광에 힘을 주며 한 차례 큰 변화를 했고, 여기에 수소를 더해 친환경 분야에서 세계 수위 업체로 도약하려는 포부를 내보이고 있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벌써 10여년 업력을 쌓았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신재생 에너지 선진국에서 모듈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기반 삼아 수소에너지 사업분야 밸류체인 구축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게 한화의 구상이다.

과감한 투자도 해봤다. 계열사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와 한화에너지를 통해 미국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에 투자한 것이다. 니콜라가 사기 논란을 겪고 있지만 한화는 이 회사 초기 투자에 참여해 아직까지는 이익을 내고 있다.▷관련기사: '니콜라 대박' 멋쩍지만…수소 힘주는 한화솔루션(2020년 12월30일)

최근에는 생산에서 저장, 충전, 발전에 이르기까지 수소산업 생태계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수소 밸류체인 로드맵을 내놨다. 한화의 강점인 태양광을 활용해 탄소 배출 없이 '그린수소'를 만드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한화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 해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화솔루션 내 수소기술연구센터가 주축이다. 여기서는 전력 소모가 많은 기존 수전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AEMEC)'을 개발하고 있다. 수전해 기술이 경제성을 갖추면 그린수소의 생산 분야에서 세계 수위권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혼소로 시작해 순수수소 발전까지

한화임팩트 수소혼소터빈/사진=한화임팩트 제공

한화임팩트는 수소혼소 발전 기술을 확보해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LNG(액화천연가스) 발전 터빈에 수소를 함께 태워 탄소를 저감하는 방식이다. 나아가 이를 순수 수소 발전으로 바꿔나간다는 게 목표다. 김동관 사장은 "수소혼소 발전은 수소 에너지로의 점진적 변화에서 가장 단기적으로 현실적이자 경제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한화임팩트는 올해 초 글로벌 수소가스터빈 분야 선도업체인 미국 PSM과 네덜란드의 토마센 에너지를 인수해 LNG 가스터빈을 수소 가스터빈으로 전환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저장용기는 한화첨단소재가 참여한다. 작년 말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사내 벤처로 출발한 시마론을 인수했다. 시마론은 최근 미국 에너지 기업 선브릿지에 10년간 압축천연가스(CNG) 운송용 튜브트레일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으며 고압 탱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앨라배마에는 탄소 섬유 기반 고압탱크 생산시설도 새로 지었다.

수소를 압축하고 충전하는 사업은 한화파워시스템이 맡는다. 이 회사는 한국가스공사(KOGAS)가 수행 중인 복합에너지 허브 구축 사업의 수소충전 시스템 공급 업체로 최근 선정됐다. 압축기, 고압용기, 냉각장치 등 기자재를 컨테이너 안에 설치하는 패키지형 수소충전 시스템을 개발해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소 솔루션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는 게 목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향후 그룹 경영권 승계가 유력한 김동관 사장이 앞에 나서는 것을 봐도 한화의 수소 사업 추진에는 무게감이 있다. 김 사장은 "혁신적 변화인 만큼 수소경제로의 전환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지만, 글로벌 주도권의 향방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에 무한한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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