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선 포스코그룹 계열인 삼척블루파워가 건설 중인 화력발전소가 도마 위에 올랐다. 포스코그룹은 이 삼척블루파워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는데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100% 줄이겠다는 중장기 탄소중립 계획과 상충하고 있어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 발표된 탄소중립 시나리오 2개 안에 따르면 2050년에 석탄발전은 다 (탄소)제로"라며 포스코그룹이 투자한 삼척블루파워를 압박했다. ▷관련기사 : "포스코 탄소감축 계획은 말장난…다시 짜라"(10월21일)
앞서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정부의 2050 탄소중립위원회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줄이고 2050년엔 순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의결한 바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이 투자한 삼척블루파워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할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삼척블루파워는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지난 2011년 설립된 회사다. 포스코에너지는 2014년 동양시멘트 등으로부터 삼척블루파워(옛 동양파워) 지분 100%를 4311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지분은 농협은행(KIAMCO 파워에너지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제3호의 신탁업자) 54.53%, 포스코에너지 29%, 두산중공업 9%, 포스코건설 5% 등이다. 2019년 8월 착공해 지난 6월 공정률은 44.9%다. 2024년 완공 후 2054년까지 30년간 운영될 계획이다.
양이원영 의원은 "지금 석탄발전 2개가 탄소 1300만톤을 배출하고 있다. 그냥 가면 좌초자산(환경 등 예상치 못한 변화로 가치가 하락한 자산)이 돼서 손해가 클 텐데, 손절매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학동 포스코 사장은 "지금까지 저희가 들어간 금액이 1조7000억원"이라며 "만약에 지금 중지하게 되면 3조3000억원의 손실이 있다"고 답했다. 포스코그룹의 투자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올 상반기 삼척블루파워에 200억원을 출자했고, 올 하반기에 추가 출자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이어 "이미 공기(공사기한)가 50% 진도화됐고 연말까지 70%쯤 된다"며 "정부에서 석탄발전을 중지한다면 그에 상응한 법적인 절차를 밟아야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척블루파워는 포스코그룹의 탄소감축 계획과도 상충된다는 지적이다. 포스코는 작년 12월 탄소배출을 2030년 20%, 2040년 50%, 2050년 100%로 줄이겠다는 중장기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선 2024년부터 대규모 탄소가 배출되는 화력발전소를 운영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