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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사고치는 멋쟁이 이미지"…KG, 쌍용차 어떻게 이끌지 관심

  • 2022.06.30(목) 09:00

디자인 비전 설명회…"정통 SUV 정체성 계승할것"

"귀걸이도 하고, 단추도 좀 풀고… 사고도 좀 치는 멋쟁이" 

이강 쌍용자동차 디자인담당 상무는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 '토레스'의 이미지를 이같이 정의했다. 날렵하고 부드러운 외관 디자인이 대세로 자리 잡은 완성차 시장에서 강인하고 터프함을 강조해 차별화를 뒀다는 설명이다. 

쌍용차는 과거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던 '코란도', '무쏘' 등과 같은 강인하고 터프한 외관 디자인을 앞으로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대세를 따르기보단 쌍용차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겠다는 얘기다. 이 상무는 "앞으로도 쌍용차는 정통 SUV 정신을 계승해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레스, 현실과 타협한 사연?

이강 쌍용자동차 디자인 담당 전무가 지난 29일 디자인 비전 및 철학 미디어 설명회'에서 쌍용차 디자인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쌍용차 제공

쌍용차는 지난 29일 평택 본사 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 비전 및 철학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쌍용차는 새롭게 출시한 중형 SUV 토레스의 디자인 탄생 배경과 향후 디자인 비전을 공개했다. 

이 상무는 "쌍용차는 코란도, 무쏘라는 위대한 유산이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사랑하는 추억의 명차 5대 중 2대가 코란도와 무쏘고 토레스는 이 두 모델을 계승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토레스는 쌍용차가 7년 만에 내놓는 신차다. 지난 13일 사전계약 첫날 1만2383대를 기록했다. 이는 쌍용차 사전 계약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난 27일 기준으론 사전 계약 대수가 2만5000여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업계에선 토레스의 흥행 요인 중 하나로 외관 디자인을 꼽는다. 곡선 형태의 외관이 대세로 자리 잡은 국내 SUV 시장에서 오히려 강인하고 SUV 특유의 정체성을 살린 외관 디자인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이 상무는 "최근 많은 완성차 브랜드들은 날렵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쌍용차가 표현하고자 싶은 것은 강인함과 터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토레스는 귀걸이도 하고 단추도 좀 푼 세련된 터프함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안경 끼고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 사고도 좀 치고 친구들도 많은 멋쟁이의 이미지가 토레스에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실적인 면도 고려했다. 토레스의 외관을 더 강하고 거칠게 디자인하고 싶었지만 대중적인 면도 고려해야만 했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현재 회사의 경영상황을 고려했을 때 토레스는 많이 판매돼야 되는 차이기 때문에 너무 극단적인 오프로더 이미지는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과거의 쌍용차가 가지고 있는 강인함만 내세우기 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차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J100(토레스 프로젝트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토레스를 공개한 후, 커뮤니티나 기사에 조금 더 (디자인을) 세게해야됐다는 댓글도 달리더라"며 "토레스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KR10(프로젝트명)디자인에 적용할 예정이며 토레스는 그런 베이스를 마련하는 첫 단추로 봐 달라"고 했다. 

토레스 전동화 모델을 내년에 출시하겠다고도 밝혔다. 쌍용차는 전동화 전환을 위해 지난 12월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비야디(BYD)와 전기차 배터리 개발 계약 및 배터리 팩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 상무는 "토레스 전기차가 내년에 출시될 계획"이라며 "설계 단계부터 현 시점까지 순탄하게 진행되는 중이고 비야디(BYD)와 기술적 협력도 매우 잘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강인함' 밀고 나간다

/사진=쌍용차 제공

앞으로도 쌍용차는 특유의 강인함과 터프한 외관 디자인을 살려 신차를 출시해나간단 계획이다. 대세를 따르기보단 쌍용차만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겠다는 얘기다. 

이 상무는 "쌍용차는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등 모델 각자의 특성을 살려 다른 디자인을 구현하면서도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강인함과 터프함의 이미지를 전 차종에 적용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정통 SUV으로서의 정체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쌍용차의 새주인으론 KG컨소시엄이 낙점된 상황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8일 쌍용차의 최종 인수자로 KG컨소시엄을 확정하는 안에 대해 허가 결정을 내렸다. 

KG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스틸, KG이니시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컨소시엄 대표자는 KG모빌리티다. KG컨소시엄은 공익채권과, 회생채권, 운영자금 등을 포함해 총 9000억원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최종 인수예정자가 선정됨에 따라 경영정상화를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며 "이번 M&A가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토레스의 성공을 토대로 향후 전기차 등 추가모델 개발을 차질 없이 수행함으로써 경영 정상화를 앞당겨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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