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가 유럽 시장에 이어 미국에서도 의약품 직접판매(직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셀트리온의 미국 법인을 인수해 미국의 의약품 유통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계열사 셀트리온의 미국 법인 '셀트리온USA'를 인수, 미국에서 의약품 직판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고 5일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USA 지분 100%를 전부 인수한다. 인수 가격은 약 180억원 규모다. 이번 인수를 통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합성의약품 및 코로나19 진단키트 유통권 등을 포함해 셀트리온USA가 보유한 라이선스를 모두 확보하게 됐다. 미국 내 의약품 유통을 위한 준비 기간을 단축한 셈이다.
셀트리온USA는 지난 2018년 7월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 이후 셀트리온의 글로벌 합성의약품 사업의 미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담당해왔다. 미국에서 제품 판매를 위한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제네릭 의약품 판매 위주로 자체 공급망을 구축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선 미국 내 진단키트 대량 공급 계약을 따내는 등 현지 직판 영업 경험도 쌓았다.
앞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020년부터 직판 체제에 본격 나선 바 있다. 협력사를 통해 유통하는 것과 달리, 직판을 하면 수수료 지출이 줄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유럽 시장의 경우 직판 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 1분기 램시마·램시마SC의 독일 시장 점유율은 42%를 기록했다. 프랑스 시장에서 램시마·램시마SC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8%에서 올 1분기 50%로 늘었다.
유럽 시장에서 직판 전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서도 의약품 직판에 나설 전망이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그동안 셀트리온USA가 사전에 구축해둔 판매 라이선스, 유통망, 인력 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법인 인수 절차를 완료하고 미국 현지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글로벌 제약사 출신의 핵심 인력 채용도 곧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내년 상반기 전이성 직결장암 및 비소세포폐암 치료용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를 미국에 출시한다. 또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 등으로 출시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유럽, 아시아 등에서 바이오의약품을 판매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미국 직판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최초로 글로벌 시장에서 의약품을 직판 역량을 쌓은 만큼 글로벌 처방데이터, 신뢰성 높은 제품 경쟁력, 탄력적인 가격 전략 등 강점을 살려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