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영국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기업 '익수다 테라퓨틱스(이하 익수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자체 보유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기술에 ADC 기술을 접목, 신약 개발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다.
25일 셀트리온은 직접 투자와 미래에셋셀트리온신성장펀드(이하 신성장펀드)를 통해 익수다 지분을 47.05%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앞서 셀트리온과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021년 6월 익수다 시리즈A 펀딩에 참여해 총 4천700만달러(약 580억원)를 투자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당시 투자액 중 절반은 집행했고, 일정 수준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충족하면 즉시 추가로 투자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최근 익수다가 성공적으로 마일스톤을 달성하면서 이번 투자가 완료된 것이다.
익수다는 난치성 암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ADC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ADC는 항체와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술이다. 항체는 암세포만을 정확하게 찾아가는 표적 특이성을 갖고 있지만 악효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약물의 경우 암세포 공격 능력은 뛰어나지만 표적 특이성이 낮아 정상세포까지 죽일 수 있다. ADC는 항체와 약물의 장점을 결합, 강력한 세포 독성 효과로 암세포를 죽이면서 전신 독성은 줄이는 차세대 기술이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익수다는 치료지수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항체 조작(엔지니어링) 기술과 링커-페이로드(약물) 기술을 갖췄다. 치료지수란 약효를 낼 수 있는 용량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용량 사이의 폭인데, 치료지수를 늘리는 게 ADC 개발 기업들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를 기반으로 익수다는 △IKS014 △IKS012 △IKS03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투자 이후 항암제 신약 개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한층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회사는 자사의 주력 제품인 바이오시밀러 등 항체 치료제가 ADC 기술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ADC 기술은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데다 기존 항체 치료제 제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서 "트룩시마(혈액암 치료제), 허쥬마(방암·위암 치료제), 베그젤마(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등에 ADC 기술을 더하면 다양한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