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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2Q 영업익 반토막…전기차 한파에 얼어붙었다

  • 2024.07.08(월) 13:29

AMPC 제외 시 영업손실 2525억에 달해
EV 수요 둔화 및 주요 메탈가 하락 여파
"LFP·ESS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할 것"

LG에너지솔루션 잠정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사실상 2000억원대 영업손실이다. 올해 1분기 AMPC 제외 영업손실 316억원 대비 악화됐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 등 여파로 부진한 성적을 거둔 탓이다.

사상 최대 AMPC 불구…사실상 2000억원대 적자

LG에너지솔루션은 올 2분기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57.6% 감소한 규모다. 

영업이익엔 IRA에 따른 AMPC 4478억원 반영됐다. 주요 고객사의 수요 증가와 제너럴모터스(GM) 합작 2공장의 양산 및 출하 개시로 물량이 확대되면서 전 분기 대비 137% 증가했다. 

다만 AMPC를 제외했을 경우 영업손실은 2525억원에 달했다. 지난 1분기 사실상 31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인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분기부터 AMPC를 영업이익에 반영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1분기 1003억원 △2분기 1109억원 △3분기 2155억원 △4분기 2501억원 등의 혜택을 받아왔다. 올해 1분기엔 AMPC 1889억원이 적용되며 이를 제외했을 시 영업손실 규모가 316억원에 머문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AMPC 추이./그래픽=비즈워치

리튬 등 주요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 연동,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전방시장 수요 약세가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2021년 109%로 최고치를 찍은 후 2022년 56.9%, 2023년 33.4%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이 역성장 하는 것은 아니지만 증가 폭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올해 5월 누적 기준으로는 더 꺾인 모양새다. 이 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564만대로, 전년 동기(464만대) 대비 증가율 21.5%에 그쳤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추이./그래픽=비즈워치

글로벌 정책 영향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 내 전기차 지원 정책이 과거 대비 후퇴 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지난해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했고, 미국에선 IRA 폐지를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부담으로 꼽힌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달 초 르노와 전기차용 LFP 배터리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에 대한 일환이다.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중저가 배터리 시장으로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공장의 일부 전기차 라인을 ESS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ESS는 전기차와 달리 시장 내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현재 운영 중인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고정비 부담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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