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KAI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 플랫폼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고른 성장세 진입한 KAI
KAI는 올해 2분기 매출 8918억원, 영업이익 74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1.6%, 785.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99억원에서 554억원으로 462.1%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주력인 국내 사업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498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 부문은 차세대 주력 기종 체계 개발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과 전술입문 훈련기(TA-50) 2차 사업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주력 제품으로는 △한국형 전투기(KF-21) △상륙공격 헬기(MAH) △소해 헬기(MCH) △전술입문 훈련기(TA-50) △수리온 헬기 등이 있다.
완제기 수출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2% 증가한 1506억원을 기록했다. 완제기 수출 사업 부문의 경우 FA-50 계열의 수출에 따른 매출액 인식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KAI는 현재 폴란드에 FA-50GF 수출을 완료했다. 오는 2026년에는 말레이시아에 FA-50M 초도 생산 물량을 납품할 예정이다.
기체 부품 사업 부문 매출액은 23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2.4% 증가한 수치다. 기체 부품 사업 부문의 경우 전 세계 여객 및 물류 소요 증가로 민항기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호실적을 나타냈다. 기체 부품 사업의 양대 축인 에어버스와 보잉의 사업 매출도 각각 36.3%, 10.7%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425 위성사업 등 미래사업도 실적 상승에 일조했다. 특히 유지·보수·정비(MRO) 전문 자회사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가 분기 매출액 159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달성했다. 2018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수주액은 한국형 전투기 KF-21 최초 양산 등 국내·외 대형 사업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전년 대비 1051.6% 증가한 2조8548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는?
하빈기 전망도 밝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UAE·이라크향 1조7000억원 규모의 수리온 수출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1조1000억원 규모의 우즈벡향 FA-50 수출 사업 역시 긍정적인 상황으로 파악됐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KAI가 하반기부터 중앙아시아에 항공 정비 거점을 구축하고 향후 전투기 수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 전략적 협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연말부터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해군 고등훈련기(UJTS) 사업의 사업자 선정이 2026년에서 2028년으로 연기된 것은 아쉽다는 평가다. 미 해군의 예산 조정 과정에서 주력인 함정이나 잠수함 사업 대비 우선순위가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강구영 KAI 사장은 "국내 주력사업들의 안정적인 수행과 민항기 기체 사업 물량 증가에 더해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 완제기 수출사업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며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KAI 제2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