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이 올해 3분기 적자 전환했다. 연료전지 납품이 4분기로 이월된 영향이 컸다.
두산퓨얼셀은 연결기준 3분기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 적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94억원 가량 하회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감소했다. 상반기 수주 공백으로 연료전지 주기기 매출액이 31억원으로 전년 동기(170억원) 대비 크게 감소한 탓이다. 장기정비서비스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 소폭 늘면서 빈틈을 메우지 못했다.
크게 줄어든 매출 규모가 고정비를 상쇄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10.8%포인트(p) 하락한 –9.4%에 그쳤다.
다만 국내 일반수소발전입찰 시장에서 수주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시그널로 읽힌다. 지난해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 일반수소 입찰 시장서 낙찰받은 물량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납품되는 만큼 연간 실적 개선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일반수소 입찰시장서 약 62%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주기기 물량을 낙찰받은 데 이어 올해엔 약 73% 점유율을 확보한 바 있다.
아울러 통상 일반수소 입찰시장서 낙찰받은 프로젝트는 계약 체결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거쳐 발주되기에 1년 정도 소요된다. 때문에 올해 확보한 약 127메가와트(MW) 규모 주기기는 내년 중 수주 및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당사의 이러한 수주 실적은 △높은 복합효율 △높은 국산화율에 기인한 신속한 유지보수 △빠른 부하추종운전(부하 변동에 대응한 발전량 조절) 등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기에 가능했다"며 "이에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 대비 큰 폭 반등, 시장 추정치인 4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은 신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부터 양산 예정인 발전용 중저온형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실증을 진행중이다. 중저온형 SOFC는 기존 SOFC보다 약 200℃ 낮은 620℃에서 작동이 가능하다. 이에 상대적으로 기대 수명이 길고 전기 효율이 55~60%로 높다. 이를 활용해 선박용 SOFC 사업도 준비 중에 있다.
기술력에 기반해 해외 시장 개척도 순항중이다. 앞서 지난 8월 두산퓨얼셀은 중국 내 최대 규모 에너지 및 전력 설계·조달·시공(EPC) 기업인 차이나에너지엔지니어링공사(이하 CEEC) 서북지역 본사와 '전략적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중국 시장 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데 뜻을 모았다. 시장을 늘리기 위해 중국 전역의 수소 관련 프로젝트 시행 계획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중국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장 조성 지원, 사업 기회 요소 발굴 및 사업 실증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