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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에 방점 찍은 LG그룹…미래 준비 더욱 속도 낸다

  • 2024.11.21(목) 17:47

21일 LG그룹 인사·조직개편 발표
변화보단 안정 택해…경영진 대부분 유임
사업 경쟁력·신사업 강화 포석 소폭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LG그룹이 21일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지난해 큰 폭의 세대교체를 감행한 만큼, 올해는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안정 속에서도 사업 경쟁력과 미래 신사업 강화를 위한 소폭의 변화도 줬다. 

미래 신성장동력 키울 인재 발탁

올해 LG그룹의 임원 인사는 'ABC(AI·바이오·클린테크)'에 중점을 뒀다.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 확보와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를 해당 분야에서 발탁했다. 특히 AI(인공지능)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80년대생 3명을 신규 선임했다. LG AI연구원에서 이문태 수석연구위원(상무)과 이진식 수석연구위원(상무), LG유플러스에서는 조현철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그룹 연구개발 임원 수는 218명으로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연구개발(R&D) 분야 차세대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특허 관리 체계 구축과 특허 조직의 역할 강화를 위해 특허 전문가인 조휘재 LG전자 부사장과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전무의 승진 인사도 진행했다. 

/그래픽=비즈워치

다만 LG는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사업 경험이 풍부하고 성과와 역량이 입증된 최고 경영진 대부분을 유임했다. 신규 선임된 CEO와 사업본부장은 총 4명이다. LG유플러스는 신임 CEO에 홍범식 사장, LG전자는 ES(에코솔루션)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신임 본부장에 이재성 부사장을 선임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사업본부장에 각각 김상민 전무와 김동춘 부사장을 선임했다.

전체 승진 폭 또한 줄었다. 이번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 139명보다 줄어든 총 121명이다. 이 중 신규 임원은 86명으로, 지난해 99명보다 10명 이상 줄었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다. 

부회장 승진 없었다…변화보단 안정

이번 인사에서 관심이 높았던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핵심 계열사의 CEO가 대부분 유임된 가운데,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 중심 인사가 이뤄졌다. 

계열사별로 보면, LG전자의 경우 △사장 1명 △부사장 4명 △전무 8명 △상무 29명 등 총 42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한국 시장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가전구독 사업모델을 적극 확대하며 경쟁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온라인브랜드숍 기반 소비자직접판매(D2C) 사업 성과를 창출한 김영락 한국영업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는 "김영락 신임 사장은 지난 2022년 말부터 한국영업본부장을 맡아 가전구독 사업모델 등 차별화된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성장과 수익 개선을 이뤄낸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신성장동력 육성과 사업역량 강화를 이끌 △부사장 2명 △전무 4명 △상무 7명을 포함해 총 13명을 승진시켰다. 사업환경 변화에 기반해 조직별 R&R(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조직 운영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3대 신성장동력 중심의 미래 준비를 가속화하는데 방점을 뒀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반도체 소재 등 전자소재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김동춘 전무와 최고 인사책임자(CHO)를 맡고 있는 장기룡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동춘 부사장은 다년간의 전자소재 분야 신사업 추진 및 사업운영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다. 장기룡 부사장은 ㈜LG, LG전자, LG생활건강 등 지주회사 및 계열사를 두루 경험했고, 작년 12월 LG화학 최고 인사책임자(CHO)로 부임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사회를 통해 △부사장 1명 △전무 2명 △상무 10명 △수석연구위원(상무) 신규선임 1명을 포함한 총 14명의 임원 승진안을 결의했다.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지난해 24명 대비 승진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한웅재 법무실장은 2020년부터 법무실장을 맡아 법적 리스크 최소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이노텍은 미래준비 역량을 보유한 전무 1명, 상무 5명 등 총 6명을 승진 및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전무로 승진한 고대호 상무는 모바일 카메라 모듈 신제품의 적기 공급을 주도해 글로벌 카메라 모듈 사업 1등 입지를 확고히 하고, AI 기반 생산공정 혁신을 통해 광학솔루션사업 제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인물이다. 

LG디스플레이는 △부사장 2명 △전무 1명 △상무 선임 7명의 승진 및 신규 선임했다. 중소형 OLED 사업의 핵심 역량을 제고해 사업 성과 개선에 기여한 최현철 전무(SC 사업부장)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중소형 OLED 생산 혁신과 생산성 개선에 기여한 김흥수 상무(SC 패널센터장)는 전무로 승진했다. 이번 LG그룹 정기 임원인사는 내년 1월1일자로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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