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삼성SDI가 소형 이동수단용 46시리즈(지름 46mm) 배터리 양산 소식을 전했습니다. '전기차 고객사 유치' 과제가 남았지만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최초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한 것만으로 관심 받기 충분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 관심은 자연스럽게 LG에너지솔루션로 쏠렸습니다. 작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에 4680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4680 배터리 양산은 어느 단계까지 왔을까요.

LG엔솔 4680 배터리 기대 컸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4680 배터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 2020년입니다. 당시 테슬라가 4680 배터리 상용화를 발표하면서 테슬라 세컨드 벤더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나선 것입니다.
이후 기술 개발을 거듭, 지난해엔 고객사 요청만 있으면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했죠.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에 납품할 4680 배터리 초도 물량이 연내 생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벤더사 특성상 계약 진행 사항을 밝히지 못하지만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 4680 배터리 양산 계획이 △2024년 8월 △2024년 연내 △미정 등으로 점차 늦춰지고 있다고 분석했죠. 이 가운데 경쟁사인 삼성SDI가 선수를 친 것입니다.
안 팔리는 테슬라
LG에너지솔루션이 바라보고 있는 테슬라는 최근 수요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 등 오너리스크가 원인으로 꼽히죠.
올 2월 누적 기준 미국 시장 내 테슬라 누적 판매량은 8만3400만대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0.6%. 역성장한 스텔란란티스를 제외하곤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폭스바겐 73.7% △GM 57.5% △ BMW 52.9% 등과 비교했을 때에도 크게 낮은 수치입니다.
유럽서도 고전하고 있죠.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늘어난 반면 테슬라는 40% 이상 급감, 시장점유율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올 2월 유럽 내 테슬라 판매량은 1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6% 줄었습니다.

LG엔솔, 4680 배터리 수주 차곡차곡
LG에너지솔루션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와 납품 일정 및 스펙 등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선 김동명 대표가 깜짝 신규 수주를 발표하기도 했죠.
김 대표는 "며칠 전 애리조나 법인에서 연 10기가와트시(GWh) 이상 규모의 46시리즈 원통형 전지를 다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며 "기존 당사의 원통형 배터리를 쓰던 기업이 아닌 레거시 기업이 쓰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고객사와 구체적인 계약 규모를 밝히진 않았는데요. 업계 내에선 포드 혹은 GM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벤츠 계열사를 상대로 수조원대 46시리즈 계약을 성사했습니다. 그 다음달엔 미국 시장의 신흥 강자인 리비안과 8조원 이상의 4695 배터리 계약을 맺었죠. 공급 시작 시점은 미정이나 업계는 각각 2028년, 2026년쯤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6시리즈 공급 확대에 기반해 실적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올해 주총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8년 매출로 66조원을 제안했습니다. 지난 2023년 대비 2배 이상 끌어올린 수준입니다.
'46시리즈'는 지름이 46㎜인 원통형 배터리입니다. 높이에 따라 '4680' '4695' '46120' 등 다양하게 나뉘죠. 현재 주로 사용되는 2170(지름 21mm·높이 70mm) 대비 에너지 밀도는 5배, 출력은 6배 높습니다. 같은 용량일 경우 주행거리는 16% 가량 늘어납니다. SNE리서치는 46시리즈 배터리 수요가 올해 155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650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