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모바일게임사 넷마블게임즈가 올해 2분기 5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4분기 연속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와 함께 선보인 '레이븐'이 견조한 성장을 기록한데다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마블 퓨처파이트'가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게임즈는 CJ E&M의 연결실적 자료를 통해 올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2% 늘어난 2438억원을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분기(2034억원)에 비해 4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이자 역대 최대 성적이다. 영업이익은 52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무려 363% 급증했다. 전분기 영업이익(510억원)을 웃도는 수치로 역시 최대 실적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작년 3분기 매출 1525억원, 영업이익 318억원의 최대 실적을 달성한 이래 매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작년 4분기(매출 1735억원, 영업이익 435억원)와 올 1분기(매출 2034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에 이어 2분기까지 최대 실적 갱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넷마블게임즈 분기 실적 추이. |
이러한 호실적은 네이버와 손잡고 지난 3월 런칭한 대작 레이븐의 매출이 2분기에 온전하게 잡힌데다 글로벌 출시작 마블 퓨처파이트가 힘을 냈기 때문이다. 레이븐은 올 2분기 구글 앱 장터 '플레이 스토어'에서 매출 기준으로 랭킹 1위를 꾸준히 유지했고, 지난 4월 출시한 마블 퓨처파이트 역시 118개국에서 다운로드 기준으로 10위권 내의 성적을 달성했다. 여기에다 '모두의마블' 등 기존 인기작들의 흥행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았던 것도 실적 개선을 도왔다.
매출을 사업별로 살펴보면 모바일이 2205억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90%에 달했다. 반면 한때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했던 웹보드게임과 온라인 PC 매출(묶어서 기타 매출)은 234억원에 그쳐 전분기(280억원)보다 46억원 감소했다. 정부의 웹보드게임 규제 여파와 온라인게임 성장 정체로 매출 규모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게임의 해외 매출 비중은 다소 주춤거리는 양상이다. 지난해 4분기 15%까지 올랐던 해외 매출 비중은 올 1분기 들어 13%로 떨어지더니 2분기에는 12%로 더 주저앉았다. 레이븐을 비롯해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이 해외보다 국내에서 워낙 선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넷마블게임즈는 하반기에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중국에 레이븐을 출시하는 등 해외 사업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까지 '전민돌격', '이데아'를 비롯해 엔씨소프트의 간판 게임 '리니지2'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버전 '프로젝트 S'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