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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신통찮은 新사업

  • 2016.10.05(수) 11:10

원신스카이텍 합병이어 에버온 매각…모두 완전자본잠식
코리아일레콤에는 372억 출자에도 모두 까먹어 또 ‘수혈’

LG그룹 정보기술(IT) 종합서비스 업체인 LG CNS가 미래 먹거리를 키운다며 벌인 판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재미를 보기는커녕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가로 돈을 대거나 합병 또는 매각하기 바쁘다. 신(新)사업을 위해 사들였거나 설립했던 업체들이 신통치 못한 탓이다. 

 


◇매년 예외없는 적자 에버온

5일 LG CNS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계열사는 6개사다. 이 중 LG엔시스 등 3개사는 LG CNS와 연관 사업을 하고 있다. 이외 3곳은 신성장동력으로 분류되는 계열사들로 대부분 지난 2010년 7월 발표한 중장기전략 ‘비전2020’에 따라 인수하거나 설립했던 곳이다.

LG CNS는 최근 자회사 에버온을 사모투자펀드(PEF)인 코발트스카이파트너스에 매각키로 했다. 에버온은 2012년 11월 LG CNS 사내 벤처 형태로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된 업체로 LG CNS는 당시 22억5000만원을 출자, 75%의 지분을 소유해 왔다. 

에버온은 국내 첫 전기차 셰어링(공유) 서비스 ‘시티카’ 운영 업체다. 2013년 보유차량 50대와 위탁운영차량 70대 등 총 120대의 전기차 사업을 시작, 현재는 350여대를 보유 중이다.

하지만 LG CNS는 에버온 출자 이래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실, 전기차 공유 수요의 부족 등 더딘 시장 형성으로 에버온의 재무실적이 줄곧 악화일로에 있었던 탓이다.

에버온은 2015년 매출이 고작 28억원 남짓이고, 올해 상반기에도 12억원에 불과했다.  순익은 2012~2015년 많게는 11억900만원 등 매년 예외없이 적자를 기록했다. 올들어 6월까지 적자 규모도 6억1200만원에 이른다. 이렇다 보니 자본금을 모두 까먹고 완전자본잠식(6월 말 자본총계 마이너스 2억7500만원)에 빠진 상태다.
 
◇손 벌리다 날 새는 코리아일레콤

LG CNS는 다양한 분야의 성장 사업 집중 육성 등을 골자로 한 ‘비전 2020’ 실행의 일환으로 2011년 9월 코리아일레콤을 인수했다. 코리아일레콤은 2002년 11월 설립된 국방 IT업체로서 첨단 군사훈련시스템 ‘마일즈 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통신·레이다 관련 분야 기술력을 보유 중인 곳이다. 

LG CNS가 코리아일레콤 인수 당시 출자한 자금은 구주인수(35억원)와 유상증자(24억원)를 통한 59억원. 하지만 이후로도 5차례에 걸쳐 지속적인 출자가 이뤄졌다. 지난 7월에도 49억원의 자금을 대는 등 금액으로는 총 362억원에 달한다. 현 소유지분은 93.9%. 이 지분을 보유하기까지 LG CNS는 총 421억원을 출자한 셈이다. 

LG CNS가 코리아일레콤에 연거푸 자금을 댄 데는 완전자본잠식에서 허우적대고 있을 정도로 코리아일레콤의 재무구조가 처참하기 때문이다. 우선 매출 성장이 더디다. 2010년 115억원에서 LG CNS 편입 첫 해인 2011년 31억원에 그쳤던 코리아엘레콤은 2015년 171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87억9000만원 정도다.

수익성이 죽쑤고 있다. 2011~2015년 매년 예외없이 적게는 26억원, 많게는 124억원의 순익 적자를 기록했다. 올 1~6월에도 6억10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로 인해 2015년 말 결손금이 402억원에 달한다. 올 6월 말 부채(203억원)가 자산(170억원)보다 33억5000만원이 더 많다. 지난 7월 LG CNS의 49억원 출자는 이 같은 코리아일레콤의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흡수된 처참한 원신스카이텍

LG CNS는 2013년 4월에는 산업용 무인헬기 토탈 솔루션 공급 업체 원신스카이텍을 인수한 바 있다. 기존 원신스카이텍 대주주 등의 지분 65.7%를 주당 2만8300원(액면가 1만원)인 54억원에 사들였다.

 

2014년 6월에는 원신스카이텍 유상증자를 통해 8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또한 올해 들어서도 2월 기타주주 지분 일부를 1억570만원(주당 1959원)에 인수, LG CNS는 원신스카이텍 지분 96.2%를 소유해왔고, 이에 들인 자금은 총 135억원에 이른다.

원신스카이텍은 LG CNS에 인수된 후 한 해 매출이 20억원을 넘은 적이 없다. 올들어 3개월 동안은 3000만원도 안된다. 수익성이 확보될 수 없는 구조다. 2013~2015년 순익 적자가 많게는 29억4000만원, 적어도 20억3000만원에 달했고, 올 1분기에도 2억93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원신스카이텍은 역시 이 같은 적자 누적으로 인해 올 3월 말 현재 자본금(109억원)을 모두 까먹은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 마이너스 7억2700만원) 상태다. LG CNS는 이렇듯 만신창이가 된 원신스카이텍을 올 5월 흡수합병했다.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울며 겨자먹기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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