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거침없이 해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기존 해외법인들의 몸집을 불린데 이어 이번엔 인도에 새롭게 증권사를 설립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인도에 증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이끄는 류한석 이사를 인도 현지법인 설립추진단장으로 임명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올해 초부터 인도 진출을 검토해 온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현지 증권사 인수·합병(M&A)과 법인 설립 방식을 두고 고민한 끝에 직접 법인을 설립하는 안을 택했다.
아직 자본금이나 인력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국내외에서 이미 다양한 실적(Track Record)을 쌓아 온 트레이딩(Trading)과 기업금융(IB) 부문을 중심으로 현지 비즈니스를 펼쳐 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인도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영업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인도의 경우 미래에셋대우에 앞서 이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성공적으로 진출해 있는 만큼 이를 발판으로 현지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의 뮤추얼펀드 운용 잔고(AUM)는 1조원을 돌파했고, 최근엔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인도에 2007년 진출해 현지화에 성공한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인도 현지법인이 종합 증권사로 신속히 자리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해외진출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 뉴욕 법인과 영국 런던 법인에 추가로 출자했고, 올해 6월엔 베트남 법인 증자에 이어 최근 홍콩 법인을 통해 미국 LA법인에 대한 대규모 증자를 하는 등 해외 사업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앞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해외 법인을 대형화해 초대형 IB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인도 진출 역시 같은 연장선에 있다. 인도는 최근 정부와 민간 소비 확대와 함께 내수를 중심으로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아 잠재력도 크다. 최근 인도 증시는 신흥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인도 현지법인이 설립되면 미래에셋대우의 해외네트워크는 10개국 14개 거점(현지법인 11개, 사무소 3개)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