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팟캐스트 방송에 빠졌다. 주식투자 방법부터 주식과는 전혀 관계없는 웹드라마까지 다양한 주제의 방송 제작에 나서고 있다.
팟캐스트는 오디오 중심이다 보니 다른 일을 하면서도 쉽게 들을 수 있어 대중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동 중에도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증권사 입장에선 팟캐스트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과 소통 채널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주식을 잘 모르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도 노릴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다.
▲ 이베스트투자증권 팟캐스트 플레이 화면. |
◇ 주식투자 정보에서 웹드라마까지
유안타증권 스마트채널팀은 경제분야 인기 팟캐스트인 '경제브리핑 불편한 진실'팀과 방송인 샘 오취리 콜라보로 '어서와! 주식은 처음이지?'라는 코너의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했다.
외국인인 샘 오취리와 같은 주식 초보자들이 주식시장을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요소를 더해 제작했다. 샘 오취리와 유안타증권 전문가 등 네 남자가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생활 속 여러 가지 주제로 편안하고 솔직 담백하게 풀어나간다. 관련기사☞ [비즈人워치]어서와! 주식은 처음이지?
▲ 유안타증권 팟캐스트 방송 '어서와! 주식은 처음이지?' 화면. |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리서치센터가 전담해 일주일에 2회씩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 온라인 팟캐스트 방송(이리온)'을 진행하고 있다. 윤지호 리서치센터장과 연구원들이 출연해 다양한 투자 현안들을 개인 투자자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그동안 주로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에겐 소홀했다는 내부 반성에서 시작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더 친절하게 다가가 리서치센터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자는 취지였다.
거시적 투자 전망 분석부터 어려운 리서치 자료에 대한 쉬운 설명과 업종별 고객의 수요를 반영한 종목 분석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스터디 형식으로 방송한다.
▲ 대신증권 웹드라마 캡처 화면. |
◇ 소통 채널 확대+브랜드 인지도 제고
KB증권은 스마트채널팀이나 홍보팀, 리서치센터가 아닌 상품팀에서 직접 팟캐스트를 제작한다.
제작 프로그램 '해외 주식 프로들의 수다'는 해외주식 경험이 10년이 넘는 KB증권 전문가들이 국가별 투자전략과 해외주식을 주제로 벌이는 배틀 형태의 토크쇼다. 1회 방송에선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구글 vs 엔디비아'에 대한 배틀 토론을 벌였다.
해외주식이라는 확실한 콘셉트로 기본적인 정보 제공은 물론 해외 주식 입고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박강현 고객지원본부장은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상품 거래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주식과 관련 없는 짧은 사내 웹드라마를 제작해 방송하고 있다. 회사원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상황별 단편 드라마를 통해 고객과 더 친숙해지고 회사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노출하자는 취지다.
황재훈 유안타증권 스마트채널팀장은 "고객과 소통 채널을 늘리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 단기적인 효과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와 주식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