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 봄기운이 무르익고 있다.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진데 이어 월초 코스닥 벤처펀드 출격으로 완연한 봄을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 시장 전망, 운용업계 동향 및 자금 흐름, 수혜 예상주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한다. [편집자]
올들어 코스닥 강세흐름이 뚜렷하다. 특히 한국거래소 벤처기업부에 속한 기업들 가운데 코스닥 150과 KRX 300과의 교집합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와 맞물려 최근 변동성 확대에 따른 낙폭 과대 기업들도 봄 햇살을 듬뿍 받을 전망이다.
◇ 코스닥 상대적 강세 흐름 뚜렷
지난해 말 800선을 밑돌았던 코스닥은 지난달 30일 현재 870선을 웃돌고 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10%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 같은 오름세는 코스피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코스피 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소폭 하락하며 약보합을 기록 중이다.
둘 간의 대조적인 흐름 뒤에는 연초 코스닥 시장 활성화 기대가 작용한 부분이 크다. 이에 더해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과 무역 분쟁 발발 우려 등으로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거시적인 흐름에 더 큰 영향을 받는 코스피가 부진했던 셈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과거 외생변수로 인한 조정 시 중소형주가 유리했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시중 금리 상승 시 대형주에 불리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3월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연초 이후 펀드 시장에서도 코스닥 150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9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 4월 벤처펀드 기대감 물씬
이런 흐름은 4월 들어 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번주 중 코스닥 활성화 대책 일환으로 100여개의 코스닥 벤처펀드가 본격 조성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오는 5일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코스닥 벤처펀드를 동시에 선보일 예정으로 지난 2월 선보인 KRX 300 지수에 이어 코스닥 시장의 또 다른 상승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벤처기업 신주 15%, 벤처 또는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기업의 신·구주 35% 등 벤처기업에 전체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투자하는 상품이다. 펀드 활성화 차원에서 개인에게 300만원 한도 세제 혜택을, 운용사에는 코스닥 공모주 물량 30% 우선 배정 특혜를 제공하면서 투자 유인을 높였다.
시장에서는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후 2조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코스닥 시장에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2010년 이후 유례없는 강한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며 "코스닥 우량 기업에 대한 편입 여부와 규모가 관심"이라고 밝혔다.
KTB투자증권도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의지는 (코스닥 시장에) 중장기적인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벤처 펀드와 더불어 올해 2조원, 3년간 9조원 규모의 성장 지원 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 육성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 코스닥 벤처기업 '심쿵'…낙폭과대주도 주목
실질적인 수혜주들도 주목받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에 포함될 수 있는 종목은 물론 최근 낙폭이 과대했던 헬스케어나 정보기술(IT) 종목에 대한 관심도 크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닥 150 기업이면서 거래소가 제공하는 벤처기업 풀(Pool)에 들어있는 기업들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6월 정기변경 예상 코스닥 150 벤치마크(BM) 소속 벤처기업 풀 간 교집합 종목군은 62종목으로 추려질 개연성이 높다"며 "코스닥 150 내 유동시총 비중이 52.6%, 절대시총 비중이 43.7%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벤처기업부 소속 286개 기업 중 실적 개선과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과 코스닥 150 구성 종목 중 벤처기업이면서 KRX300 내 코스닥 기업 수혜가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했다.
NEW와 나노신소재, 나스미디어, 동운아나텍, 랩지노믹스, 서울옥션, 서진시스템, 썸에이지, 쏠리드, 이지웰페어 등 관심주 10선도 소개했다.
이 밖에 키움증권은 메디톡스 등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헬스케이어 기업들과 원익IPS와 테스 등 낙폭 과대 IT 업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