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가 올해도 기록 행진을 이어간다. 변함없이 12월 결산법인 상장회사로는 올해 첫번째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2000년 이후 20년째 이어온 행보다. 오는 19일 넥센타이어를 시작으로 2215개 상장사가 본격적인 주총시즌에 돌입한다.
◇ 20년째 '주총 1호'…"책임경영 일환"
13일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경남 양산시 본사에서 오는 19일 오전 9시 제6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2월 결산법인 상장회사로써는 올 들어 가장 먼저 개최하는 정기주총이다.
넥센타이어가 12월 결산 상장사 중 '1호' 주총을 여는 것은 2000년 사명 변경 후 올해로 20년째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성과를 알리고 배당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회사 차원의 투명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타이어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약 1조9840억원이다. 전년 대비 1% 확대됐다. 영업이익은 1826억원으로 1.5% 축소됐다. 넥센타이어는 보통주 1주당 100원, 종류주(우선주) 1주당 105원씩 총 103억원 규모 결산배당에 나설 방침이다.
넥센타이어 주총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을 포함해 ▲사내·사외이사 선임 건 ▲이익잉여금처분 승인 ▲정관 변경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변경 등 모두 7개다.
이사 선임 안건에는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과 김현전 화양산업 대표이사의 사외이사 재선임 건이 올라있다. 강 사장은 넥센타이어 모회사 ㈜넥센의 최대주주(48.5%)로, 넥센타이어 지분도 3.1% 보유하고 있다.
◇ 주총시즌 개막…집중화는 '난제'
넥센타이어를 시작으로 정기주총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2일 기준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등 거래소 상장사 수는 총 2266개로 이중 약 98%에 해당하는 2215개 기업이 12월 결산 상장사다. 이들은 4월 전까지 정기주총을 열고 그 결과를 공시해야 한다.
앞으로 약 한 달반 동안 정기주총 공고가 집중적으로 쏟아진다는 얘기다. 현행법은 사업연도 종료 후 90일 이내 주총에서 결산과 감사에 대한 승인을 받아 사업보고서를 제출토록 요구한다. 데드라인에 가까운 3월 말에 매년 주총이 집중되는 배경이다.
이달에는 코스피에서 미원화학이 26일, S&TC·S&T중공업·S&T홀딩스가 각각 28일 정기주총을 예고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27일 한국정보통신, 코넥스에서는 28일 이에스산업이 정기주총 개최 예정이다. 지금까지 주총 일정을 공시한 기업만 보더라도 다음 달은 주총으로 꽉 차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의결권 행사에 대한 관심이 낮고 주주총회 집중화가 매우 심하다"며 "공시요건 규제를 강화하고 전자투표와 서면투표 제도 활성화에 이어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총 기간에는 주주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투자가들이 지난해 스튜어드십코드를 집중적으로 도입한 데 따른 것.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성향 확대 등을 둘러싸고 기업과 주주 간 충돌이 발생할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