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 프리미엄 하락으로 유럽 부동산에 대한 투자 고점 논란이 있지만 임대수익과 자산가치 상승을 고려하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닙니다. 유럽 부동산 시장에서 한국 투자자 비중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카스텐 데밀러 와르부르그 캐피터매니저 대표는 한국의 유럽 부동산 투자 열풍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와르부르그는 독일에 거점을 두고 있는 유럽 부동산 종합투자 운용사다. 최근 독일 와르부르그-HIH(Warburgu-HIH)는 한국을 방문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유럽 부동산 딜을 계약하고 주요 증권회사와 운용회사 관계자들을 만나 추가 투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27일 카스텐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 4명이 4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향후 부동산 시장의 가치와 한국 기관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에 대해 전달했다.
◇ 암스테르담 오피스 건물 3500억원딜 성사
이번 방한의 가장 큰 목적은 하나대체투자와의 딜을 최종 계약하기 위해서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와르부르그를 통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에지 암스테르담 웨스트(Edge Amsterdam West)' 빌딩에 3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해당 딜에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을 포함해 4개 기관이 참여했다. '에지 암스테르담 웨스트'는 암스테르담 중심업무지구(CBD) 인근에 있고 2년 동안 재건축해 자산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재건축이라는 특성상 시공과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먼저 투입하는 포워드펀딩(Forward funding) 방식으로 딜을 진행한다. 네덜란드 최대 연기금 ABP와 APG 등 안정적인 임차인을 확보해 이미 2년 뒤 임대 계약을 100% 완료한 상태다.
와르부르그는 부동산 딜소싱, 개발, 투자, 운용, 임대, 관리까지 하는 부동산종합투자 운용회사로 이번 딜에서도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카스텐 대표는 "유럽 내에서 암스테르담은 여전히 오피스 공급이 부족하고 수요가 많아 지난해 임대료 상승률이 10%를 기록했다"며 "안정적인 임대 수익에 재건축으로 빌딩 자산 가치도 높일 수 있어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 임대료 상승·잠재 투자 자산 등 '긍정적'
와르부르그는 계약 성사 후에도 국내 대형 증권회사와 운용회사, 기관투자자들을 만나 유럽 부동산 시장의 투자가치와 구체적인 추가 딜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럽 부동산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점을 강조해 한국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웠다. 카스텐 대표는 "런던, 파리 등 대도시를 제외하면 임대료가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도시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사무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수익성은 확보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년까지 유럽 기관들이 부동산에 투자 할 수 있는 규모가 충분히 남아있고 자체적인 투자 수요도 있어 여전히 시장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한국 금융투자회사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한국 투자자들이 원하는 딜을 찾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현재 유럽 전체 부동산 시장 투자 규모는 50%가 자국 내 투자, 25%는 유럽 내 국가 간 투자, 25%는 해외 투자인데 해외투자에서 한국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카스텐 대표는 "환 프리미엄이 하락하면서 투자 고점 논란이 있지만, 임대수익과 자산가치 상승을 고려하면 환 효과는 일부에 불과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유럽 부동산 시장에서 한국 투자자 비중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